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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종목에 대거 베팅… 경기침체 가능성에 주춤하기도
#30대 직장인 A 씨는 관세전쟁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4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규모로 추가 매수했다.미 증시가 지난 100년간 꾸준히 우상향해왔다는 점에서 하락장을 오히려‘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이다.A 씨는 “자본주의나 인류가 망하지 않는 한 미장은 계속 오를 것”이라며 “트럼프가 싸게 살 기회를 만들어줘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A 씨를 비롯한 서학개미 사이에서는 최근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다.S&P500 지수가 4월 한때 5000 선 밑으로 떨어지자 이들은‘미 증시 회복탄력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서학개미의 전략은 일단 유효했다.트럼프가 지지율 하락,카지노 학과 대학 순위중국의 강경 대응 등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막혀 관세 부과에 한층 누그러진 태도를 취하자 미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4월 29일(현지 시간) S&P500 지수는 5560.83에 장을 마감하며 저점(4월 7일)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서학개미가 오랫동안 선호해온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복귀 및 미국 자율주행 규제 완화 방침 기대감 등 영향으로 같은 기간 주가가 36% 넘게 상승해 292.03달러(약 41만6000원)로 올라섰다.
그러나 미 증시가 향후 상승 가도를 계속 달릴지는 미지수다.월가는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낮춰 잡으며 약세장 진입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4월 25일(현지 시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에도 시장 전문가들의 기업 실적 전망에 견줘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추가 하락 위험을 경고했다.사태 진원지인 트럼프 또한 세계 각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크게 줄거나 아예 면제될 수 있다”면서 관세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퐁당퐁당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염승환 LS증권 이사는 “트럼프 1기 때도 관세가 유예되면서 미 증시가 회복하는 듯하다가 몇 차례 더 롤러코스터를 탔다”며 “관세 협상을 하고 있다지만 중국·유럽과 알맹이 있는 대화가 오간 건 아니라는 점에서 한동안 오락가락하는 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염 이사는 “그 흐름에 맞춰 폭락 때 저가 매수한 뒤 오를 때 현금을 늘리는 전략을 쓰는 게 괜찮다고 본다”면서도 “엇박자를 내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지난해처럼‘미국만 성장하던 시기’도 지났으니 꼭 미국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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