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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병원 이송…"쾅 소리 나서 놀랐다"
"4년간 사고 없었다"…속도 안 줄이다 방지턱 걸려 사고 가능성
(서울=뉴스1) 박혜연 김지완 기자 = "'쾅' 소리가 나서 놀랐어요.처음엔 이사 사다리가 넘어진 줄 알았습니다."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20대 주민은 <뉴스1>을 만나 이같이 전했다.단지 내에 큰 소리가 울렸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8분쯤 해당 아파트단지 내 경사로를 올라오던 체어맨 차량이 주차된 다른 승용차와 오토바이들을 차례로 들이받은 뒤 전복돼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이 다쳤다.
서울 성북소방서와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운전자 70대 남성 A 씨와 조수석에 탔던 A 씨의 50대 아들 B 씨,2024년4월14일 RC 스트라스부르 알자스 스타드 랭스뒷좌석에 탔던 B 씨의 50대 아내와 10대 아들 등 4명이 다쳐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머리와 팔에 피를 흘리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고 사고 뒤 자력으로 차를 빠져나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뒷좌석에 탔던 가족들도 자력으로 빠져나왔고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다만 조수석에 탑승했던 아들 B 씨는 자력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구조대가 구조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나 약물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A 씨는 현장에서 "차가 급발진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경사로를 올라오다가 경사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과속방지턱에 걸려 차체가 붕 뜨면서 사고가 났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현장 진입로에는 약 30도가량 높이로 기울어진 경사 끝에 과속방지턱이 있었다.길가에 주차돼 있던 흰색 승용차는 A 씨의 체어맨 차량에 마치 밟히기라도 한 듯 천장과 앞 유리가 처참하게 찌그러졌지만 차 옆면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피해 차량 차주는 "경찰이 블랙박스를 빼달라고 했는데 블랙박스조차 찌그러져 빼낼 수 없었다"며 "4년 동안 여기서 살았는데 한 번도 이곳에서 사고가 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주차돼 있던 승용차 1대와 오토바이 4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사고 현장에는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이 모두 견인되고 잔해도 수습된 상황이다.
아파트 관계자에 따르면 A 씨 역시 해당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이었다.A 씨는 여행을 다녀온 아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사고 현장 한구석에는 A 씨 가족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여행 캐리어와 짐들이 쌓여 있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이를 토대로 추후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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