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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AI 기반 드론…北도 개발에 박차"
"AI 기반 대드론 체계 구축 시급…민관군 협업 인프라도 필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과 드론이 결합하면서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과학의 발달로 탄생한 첨단기술이 전장에 먼저 도입되는 법칙이 여지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9월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를 이끈 이보형 초대 드론작전사령관은 "AI가 접목된 무인체계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정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AI와 무인체계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군 병력 부족을 보완하고 전투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시에 '의미 있는 인간 통제'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AI를 군사적으로 활용할 때 생명과 직결된 군사 작전에서 '책임성의 공백'과 AI의 '통제 불가능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사저널은 이보형 초대 드론작전사령관을 통해 현대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AI와 드론의 파급력,미래 전장 속 우리 방산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러-우 전쟁은 '드론 전쟁'이라 할 정도로 무인기의 활용도가 높다.
"러-우 전쟁은 현대전에서 드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증한 사례다.가장 큰 특징은 FPV(1인칭 시점) 드론과 같이 소형·저가형 드론의 대규모 활용이다.드론이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배경엔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이 있다.정찰과 감시뿐 아니라 직접적인 타격,적 방공망을 소진시키기 위한 기만용 드론 운용,엠 카지노 주소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물자 수송,심지어 지뢰 설치까지 드론의 임무 영역이 크게 확장됐다.가성비 측면에서도 튀르키예의 바이락타르 TB2 무인기의 가격은 500만 달러로 아파치 헬기의 10분의 1 수준이다.대전차 무기로 쓰이는 FPV 드론은 300~1000달러에 불과하다.결정적으로 AI와 결합하면서 그 능력은 극대화됐다.AI 기반의 자율 정찰·공격 기능을 갖춘 우크라이나의 첨단 군사용 드론인 사커 스카우트(Saker Scout)는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러시아군을 식별하고 공격을 수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이는 미래 전장에서 AI와 드론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사례다."
북한은 러-우 전쟁을 통해 드론 등 현대전 역량을 쌓고 있다.
"북한은 러-우 전쟁을 통해 확인한 드론의 운용 효과를 △공격용 드론 △군집 드론 △AI 기술 접목 등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올해 3월엔 자폭형 드론 성능시험을 했다.단순 정찰이 아닌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또한 저비용으로 다수의 드론을 생산,대량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이에 더해 김정은이 참관한 드론 시험에선 AI 능력이 강조됐다.재밍(전파 방해)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한 자율공격 드론을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모습이다."
우리 군의 드론 역량은 어느 수준인가.
"2022년 북한 무인기의 서울 침투 이후 우리 군은 육·해·공군,해병대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전투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였다.각 군에서는 고고도 정찰무인기(UAV)로부터 대대급 UAV까지 다종의 드론을 운용 중이다.향후에는 지상,해상,공중에서 감시 및 정찰,타격이 가능한 전투드론과 AI 기반의 군집드론,수송드론 등 다양한 드론전력을 계열화,모듈화하여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다."
"'인류 역사상 첫 AI 살인' 발생…인간 통제 원칙 세워야"
초대 드론작전사령관으로써 향후 중점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보나.
"드론작전사령부는 전통적인 유인 전력 중심의 작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전개념과 전술을 개발하고 드론전력 발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세계 각국의 드론무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북한의 드론 역량 또한 질적,양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대응 역량도 신속하게 강화해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드론작전사령부를 중심으로 민관군 공동연구개발 플랫폼을 확대하고 실제 운용환경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적극 수행하여 적시적인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또한 민간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드론 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운용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교리 발전,정비 및 군수지원체계 등 인프라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나아가 전장에서 드론 운용을 보장하기 위한 항재밍 능력을 조기에 확보하고,AI 기반 군집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대드론 체계 구축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AI로 인한 국방의 가장 큰 변화와 발전이 필요한 분야는 무엇이라 보나.
"먼저 의사결정 속도가 급속히 빨라졌다.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지휘관의 판단 속도와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무인화·자율화 체계도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드론,무인 전투기,무인전투차량,무인수상정 및 잠수정 등은 인간의 개입 없이도 정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무엇보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우리 군은 향후 15년 내에 병력이 40만 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상황에서 AI 기반의 무인체계는 병력 부족을 보완하고 전투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다.우리의 현실은 미국,중국,이스라엘 등 국방 AI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당한 기술적 격차가 존재한다.따라서 AI 알고리즘의 독자 개발 능력,빅데이터 처리 및 분석 기술,AI 기반 자율무기체계 등에서는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한 상태다."
AI를 군사적으로 활용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최근 러-우 전쟁에서 AI 드론이 재밍으로 신호가 끊긴 상황에서도 스스로 러시아 탱크를 식별하고 공격을 감행한 사례가 나왔다.이른바 '인류 역사상 첫 AI 살인'이 일어난 것이다.이는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치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렇듯 군사 작전에서 중대한 결정을 AI에 완전히 위임할 경우,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이러한 '책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쟁의 윤리적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통제 불가능성'과 'AI의 판단 오류'도 조심해야 한다.적의 사이버 공격으로 AI 시스템이 오작동하게 돼 왜곡된 판단을 내릴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또한 민간인-전투원,적군-아군의 식별은 전장과 같은 불확실성이 높고 복잡한 상황에선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때문에 AI 무기체계에 대한 '의미 있는 인간 통제(Meaningful Human Control)'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때문에 최종적인 치명적 결정은 반드시 인간이 내리도록 하고,AI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또한 AI 시스템의 설계 단계부터 윤리적 고려사항을 포함시키고,정기적인 검증과 감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드론 특별 자유화구역 확대 등 '규제 혁신' 매우 시급"
전 세계 군용 드론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0억7000만 달러(약 22조원)에서 2032년 471억6000만 달러(약 66조원)로 19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연평균 성장률은 12~13.5%에 달한다.현재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은 미국의 록히드마틴,노스룹그루먼,중국의 DJI,튀르키예 바이카르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우리 기업들도 첨단 IT 기술과 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통합 능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지만 점유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다행히 최근 K-방산의 주요 무기체계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드론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하지만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지원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선진 기술 습득 등이 필요하다.이런 작업들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5~10년 내에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AI·무인화 체계 개발을 위한 바람직한 민군의 협업 방향은?
"'상생의 생태계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군은 국방 AI·무인체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소요를 제시하고,민간은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제안하는 양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좋은 기술을 빠르게 검증하고 전력화할 수 있는 '신속시범획득사업'과 같은 제도도 적극 활용돼야 한다.특히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이 국방 분야에 진입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야 한다.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확대도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군은 민관군 공동 개발과 기술을 검증하고 군사적 활용성을 평가하는 테스트베드이자 플랫폼 역할도 해야 한다.동시에 이중사용(Dual-use)을 위한 기술 개발도 염두에 둬야 한다.군사·민간 용도를 모두 충족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시장은 커질 수 있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공공·민간 영역에서의 드론 활용도도 주목받고 있다.하지만 제약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드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혁신'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한국은 드론 규제 분야와 관련해 네트워크기반 인증체계,전자적 식별체계,비가시권드론(BVLOS) 허용정책,항공관제체계(UTM) 등에서 주요 선진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특히 P518 비행금지구역과 같은 안보 관련 규제는 드론 산업 발전의 큰 장애물이란 평가다.따라서 드론 특별 자유화구역 확대 지정,야간·비가시권 비행 승인 간소화 등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가속화돼야 한다.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안전한 운용을 위한 공역 관리 시스템,드론 교통관리시스템(UTM),충전 인프라,통신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다.특히 원격 조종과 데이터 송수신에 필수적인 5G와 6G 기반의 드론 통신 인프라는 기본조건이다.명확한 인증 기준과 안전 규정도 필요하다.도심에서 드론이 운용될 경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기술 발전을 위한 민군 협력과 인재 양성도 뒷받침돼야 한다.결국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특히 정부는 단기적인 안보 논리에만 매몰되지 않고,드론 산업의 발전이 국가 경쟁력과 안보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난 12년 동안 진행돼 온 시사저널의 '컨퍼런스G'는 올해부터 '시사저널 미래 포럼(SFF·Sisajournal Future Forum)'으로 거듭납니다.5월28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AI 기술 패권 시대의 거대한 전환 속에서 방산·반도체·데이터센터·글로벌 협력 등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한국 기업은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답을 찾아야 할까요.포럼에 앞서 국내외 AI 선도 기업과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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