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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미국 대중교통,60억달러 적자 위기",
코로나 완전극복 못 한 가운데 정부는 지원축소…
내년 6월 북중미 월드컵 때 교통 서비스 문제 우려

미국 워싱턴DC 지하철 역에 정차된 열차 /사진=블룸버그미국 대중교통이 막대한 자금난으로 인해 내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운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미국·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미국에서는 시애틀,토토 링크맨샌프란시스코,LA,휴스턴,댈러스,캔자스시티,애틀랜타,마이애미,뉴저지,엔드리스 토토필라델피아,보스턴 등에서 본선 경기가 치러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0일 기사에서 미국 내 지하철,버스,기차 등 대중교통 운영기관의 재정 상태를 분석해 "미국 대중교통 시스템이 앞으로 수년간 총 60억달러(약 8조5000억원)의 재정 적자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주요 도시의 절반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준비해야 한다.하지만 (재정 적자로) 대중교통 서비스가 축소하면 수백만 명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대중교통 운영기관의 연간 운영 자금 중 연방정부 지원 자금 비율 /자료·사진=미국 연방교통국·블룸버그미국 연방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일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출퇴근시켰던 기차와 버스의 이용률이 급감하자 700억달러(약 100조원)의 구호자금을 투입해 대중교통 지키기에 나섰다.미국 연방교통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중교통 운영기관의 연간 운영자금 중 정부 자금 비율은 전년의 7.9%에서 많이 늘어난 23.4%였다.2021년에는 35.7%,2022년은 35%였고,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에는 18.8%로 줄었다.

팬데믹 종료 이후 미국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일부 회복됐지만,주요 대중교통 운영기관은 여전히 적자 위기다.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고물가로 비용지출은 늘고 정부의 예산 지원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공동수장인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연방정부 예산 및 기관 규모 축소에 나섰다.

도시정책연구소의 요나 프리마크는 블룸버그에 "연방 의회가 (대중교통 운영 관련) 추가 지원을 승인할 거란 기대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교통 관련 예산을 환수하려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블룸버그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남동부의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동펜실베이니아 교통청'(SEPTA)은 현재 2억1300만달러 적자에 직면해 있다.뉴욕시의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2027~2028년 4억달러 적자가 예상된다.당초 MTA는 혼잡통행료 프로그램을 통해 150억달러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제도 폐지에 나서면서 자금 확보 계획도 무산됐다.MTA는 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수도 워싱턴DC의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교통국(WMATA)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WMATA 교통수단의 이용객 대다수가 연방 직원이어서 정부효율부의 감원 및 예산 삭감 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노후 인프라 보수에만 245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교통국(MBTA)은 2028년까지 5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운영비의 대부분을 승객 요금에 의존하는 대중교통 운영기관들은 재정위기 해결 방안으로 요금 인상과 서비스 축소 두 가지 모두를 계획 중이다.다만 이는 결과적으로 이용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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