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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찾은 꽃집들,손님 없어 한산
"작년 대비 절반" "30년 중 최악"
용돈·순금 등 실용적인 선물 주목
"불경기 영향…선물도 '가성비'"

[서울=뉴시스] 주은서 인턴기자 = 8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꽃집.어버이날이지만 꽃집 내부는 한산했다.2025.05.08.*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도박으로 돈 잃었을때주은서 인턴기자 = "손님이 20~30%는 줄었다고 봐야죠.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까…카네이션 말고 다른 선물을 하는 추세인가 봐요."

8일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꽃집.이곳은 인근 이화여대 학생들을 비롯해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이날 꽃집 내부는 어버이날인 게 무색할 정도로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가게 한구석에 놓여있는 예약된 꽃다발 예닐곱개만 눈에 띄었다.

가게 사장 박모(62·여)씨는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6년이 지났지만,올해처럼 손님이 없던 해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박 씨는 "경기가 안 좋아서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코로나19 때보다 더 줄었다"며 "꽃을 찾더라도 예전엔 3~4만원선 이었다면 요즘은 1~2만원선에서 저렴한 상품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꽃집들도 상황은 비슷했다.신촌역 주변의 한 꽃집은 꽃병마다 카네이션 수십 송이가 다발로 꽂혀있었다.

꽃집을 30년째 운영 중이라는 황모(50대·남)씨는 꽃들을 가리키며 "안 팔려서 다 남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황씨는 "작년 어버이날과 비교해 손님이 딱 절반으로 줄었다.대통령 탄핵 정국부터 나라가 불안하니까 소비를 줄이는 것 같다.30년 중에 올해가 최악"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고물가,경기 부진 등의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지난달 전국 20~60대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스포츠분석 커쇼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은 용돈(70.8%),의류(25.1%),여행·관광상품(24.3%),건강식품(22.1%),카네이션(16.7%) 순으로 나타났다.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 역시 용돈(83.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토토 요르단건강식품(52.1%),슬롯 사이트 주사위의류(32.5%),건강가전용품(20.1%),여행·관광상품(16.9%) 순이었다.

특히 어버이날 용돈이나 선물로 생각하는 예산은 평균 29만원으로 나타났는데,이는 작년 대비 약 8만원 줄어든 수치다.라임은 경기침체,고물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카네이션 수요는 줄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양재 화훼 경매장에서 거래된 카네이션(절화) 수는 63만399단으로 지난 2023년 대비 9.9% 줄었다.카네이션 거래량은 매해 감소 추세에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31)씨는 "요새 꽃 가격이 많이 올라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영양제나 현금이 더 실용적인 선물인 것 같다"며 "올해는 가족끼리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면서 용돈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금이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카네이션 대신 순금으로 만든 배지나,실물 주화를 어버이날 선물로 대신하는 사례도 등장했다.실제 금은방과 편의점에서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선물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만족은 극대화할 수 있는 이른바 '가성비'를 중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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