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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A중학교 러시아어권 학생 절반 넘어
러시아어 쓰니 한국어 안늘고 수업 몰라
B중학교 다문화학생 비율 91% 전국 최고
"학생 비율 제한해야"VS"학생 선택권 존중"[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교실에 한국어를 모르는 러시아어권 친구들이 많아 수업 수준이 낮아요.” (경기 안산 A중학교 3학년 한국 국적 학생)
“주변에 러시아어권 친구들이 많아 한국어를 쓸 기회가 적고 실력이 늘지 않아요.” (안산 A중학교 3학년 러시아 국적 학생)
안산에서 다문화학생들이 특정 중학교로 몰려 수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학생의 학습부진이 증가하고 있다.안산교육지원청은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다문화학생의 몰림을 방치해 교사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반별로 학생 18~21명 중 절반 정도는 러시아어권이다.이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 학생과 어울리지 않고 러시아어권 학생끼리 몰려다닌다.A중학교 교사는 “러시아어권 학생들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러시아어만 사용해 한국어의 필요를 느끼지 않고 한국어 공부를 소홀히 한다”며 “한국어를 모르니 전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교과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수학(한국어·러시아어로 수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을 한국어로 가르치는데 다수의 러시아어권 학생은 한국어를 몰라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다.수업의 흥미를 잃고 자는 아이들을 깨우다 보면 수업 흐름이 끊기고 면학분위기가 흐려진다.선일중은 1주일에 14시간씩 특별학급에서 러시아어권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만 학습 효과가 크지 않다.교내에 러시아어권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기초학력부진도 커졌다.2020년 1~3학년 합쳐 10%였던 부진학생 비율이 지난해 56%로 늘었다.부진학생 대부분은 러시아어권 학생이다.학교 측은 “코로나19로 초등학교에서 생긴 학습 결손이 러시아어권 학생에게 큰 약점이 됐다”며 “한국어 등 기초학력이 부족한 상황에 중학교로 진학해 학습 결손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인근 B중학교는 전교생 265명 중 241명(91%·러시아어권 100명 정도 포함)이 다문화학생으로 A중학교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다문화학생 비율로 전국 최고 수준인 B중학교 교사는 “한국어를 모르는 다문화학생이 많아 수업 진행이 어렵다”며 “지역사회에서 한국 학생이 기피하는 학교로 낙인 찍히고 있다”고 말했다.교사들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교별 다문화학생 비율을 50%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교육청에 요구했다.또 다문화학생이 중학교 입학 전에 한국어 교육을 3~6개월 받는 과정을 교육청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산교육청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교육청 측은 “중학교 입학은 학생이 지망한 순위를 고려해 정한다”며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해서 학교별 다문화학생 비율을 제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다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