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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대교 도로 중앙분리대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던 일본인 관광객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1시 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구룡사거리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혼자 서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말끔하지 않은 차림에 에코백과 우산을 들고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노숙인으로 추정하고 말을 걸었지만,돌아온 답은 뜻밖에도 일본어였다.
A씨는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꺼내 보이며 자신이 일본에서 온 관광객임을 알렸다.
A씨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전혀 구사하지 못했고,휴대전화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차량 통행이 잦은 위험한 도로 상황을 고려해 경찰은 A씨를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이동시켰다.
이후 경찰은 번역 애플리케이션과 통역 도구 등을 활용해 의사소통을 시도했고,어렵게 A씨의 사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
A씨는 "한국에 4월 2일 여행을 왔지만,숙소에서 체크아웃 후 다른 숙소를 구하지 못해 무작정 걷다가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관광할 곳과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새벽 시간임에도 서울 시내 숙박업소 여러 곳에 연락해 빈방을 수소문한 끝에,오전 3시쯤 투숙이 가능한 업소를 찾아 A씨를 순찰차에 태워 안전하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강남역 토토가포기하지 않고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했다"며 "관광객이 낯선 나라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지 않도록 따뜻하게 돕는 것이 경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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