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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디오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자택에서 별세했다.향년 73세.
배우자 키라 페로프 등 작가의 유족은 사인이 “알츠하이머병 합병증”이라고 밝혔다.
비올라는 영상 매체를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확립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죽음과 탄생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탐구하는 뉴미디어,팀 웬디비디오,팀 웬디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였다.서양 미술은 물론 불교의 선종,이슬람의 수피교,기독교 신비주의에 근간을 두고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영상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비올라는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모션 기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성을 표현했다.시간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느리게 조절하고 그 흐름을 시각화해 비디오 아트를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롤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 제4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미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더그리팅’(The Greeting)을 선보였고,팀 웬디2002년에는 거대 설치 작품인‘고잉 포스 바이 데이’(Going Forth By Day)를 통해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삶의 순환을 표현했다.
대표작은 2004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재해석한 뒤 음악과 공연,비디오 아트를 결합해 만든‘더 트리스탄 프로젝트’다.
비올라는 한국의 대표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제자이자 조수이기도 했다.1975년 백남준이‘과달카날 레퀴엠’을 제작할 당시 촬영감독으로 일하기도 했다.
비올라와 협업했던 이우환 작가는 “나의 친구 빌 비올라,비디오를 고차원의 아트로 끌어올린 위대한 선구자는 길이 빛나리”라고 조의를 표했다.
국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팀 웬디부산시립미술관,팀 웬디국제갤러리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오는 11월 국제갤러리는 비올라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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