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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4억달러(약 5600억원) 상당의 보잉 747-8 초호화 전용기를 선물 받을 예정이다.퇴임 후에도 사용할 여지가 있어‘공직 활용 사익 추구’논란이 거세다.민주당은 “노골적 부패”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각) 에이비시(ABC) 뉴스는 카타르 왕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비행기를 제공해 에어포스원으로 활용하게 하고,퇴임 뒤에는‘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재단에 기증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이 항공기를 받게 되면 미국 정부가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최고가 선물이 된다.내부가 극도로 고급스럽게 개조되어‘하늘 위의 궁전’으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미 공군에 인도된 뒤 대통령 전용기 사양에 맞게 개조되며,이 비용은 전액 미 공군이 부담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퇴임 뒤 대통령 재단에 기증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전례 없는 공직 활용 사익 추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워싱턴의 시민단체‘퍼블릭 시티즌’의 공동대표 로버트 와이즈먼은 뉴욕타임스에 “트럼프의 외교 정책이 사실상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감시 단체인‘시민책임윤리재단’대변인도 “백악관의 결정이 국가를 위한 것인지,사설 토토슬롯검증사이트트럼프 그룹을 위한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카타르산 에어포스원을 타는 게‘아메리카 퍼스트’인가”라며 “단순한 뇌물을 넘어,프리미엄급 외국의 영향력 행사”라고 비판했다.애덤 시프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트럼프가 헌법 제1조의‘외국 수당 조항’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해당 조항은 연방 공직자가 의회의 승인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어떤 종류의 선물이나 직함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는 “외국 국왕이 제공하는 4억달러짜리 하늘의 궁전은 분명히 (헌법이 금지한 선물에) 포함된다”며 “이건 명백한 부패”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이 퇴역한 에어포스원 항공기를 기증받았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지만,레이건은 퇴임 후 그 항공기를 사용하지 않았다.항공기는 전시용으로 설치됐다”고 지적했다.
백악관과 법무부는 이 선물이 대통령 개인이 아닌 미 공군과 비영리 재단에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헌법 위반이나 뇌물 수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고 에이비시는 전했다.미국의 대통령 도서관은 전직 대통령이 비영리 재단을 통해 기금을 모아 건설하면 이후 국립기록보관소가 관리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국방부가 40년 된 구형 에어포스원을 대체하기 위해 무료로 항공기를 받는 게 뭐가 문제냐”며 “민주당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패자들”이라고 말했다.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의 모든 선물은 관련 법률을 철저히 준수해 수용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 중인 대통령 전용기 2대는 조지 더블유 부시 전 대통령 때 도입된 기체로 35년째 운행되고 있다.노후화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보잉과 두 대의 747-8기종을 대통령 전용기로 납품받는 39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인도 시점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2024년 인도받기로 한 1대는 2027년으로 인도 시점이 늦춰졌고,다른 한 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2029년 1월) 때까지 납품이 안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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