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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비,가이아코퍼레이션 인수… 최대주주 등극
대선 국면에 정책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 뛰자
리픽싱까지 됐던 1회차 CB가 인수 자금 역할 톡톡
대통령 선거 전 쏟아지는 출산 장려 공약에 육아용품 관련주 꿈비 주가가 상승하자,회사가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활용해 코넥스 상장사 지분을 인수했다.유아용품 유통 전문기업인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을 사들이며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 것이다.정책 테마주로 주가가 상승한 기회를 회사가 적기에 활용했다는 평가다.
최근 꿈비 주가는 큰 폭 상승했다.회사가 지난해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아지자,회사는 이를 인수 대금으로 활용했다.코넥스 상장사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대금 57억원 중 절반을 CB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주가 상승으로 CB를 인수 대금 일부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고,꿈비 입장에선 자금 부담을 크게 줄인 셈이다. 꿈비 제공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꿈비는 최근 가이아코퍼레이션 주식 202만5066주를 보유한 새로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지분율은 43.39%로,기존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나원석 대표의 지분(199만1000주·42.66%)보다 많다.
꿈비는 지난달 29일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하는 57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글로벌토이파트너스 투자조합(70만2179주),코오롱2021이노베이션 투자조합(30만주),도박 경찰 디시NH투자증권(23만2559주) 등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1주당 3200원에 대규모로 사들였다.
꿈비는 계약일에 계약금 5억7000만원을 지급했고,중도금 약 29억원은 현금 또는 1회차 CB를 만기 전에 취득해 오는 20일에 지급할 예정이다.잔금 23억원은 같은 달 30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꿈비가 중도금으로 활용하는 1회차 CB는 회사가 지난해 4월 발행한 것으로,전환권 행사로 지난 9일 상장된 124만7155주를 제외하고 현재 127만461주가 남아있다.약 101억원 규모다.2029년 3월 17일이 만기인 이 CB는 발행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이 8826원에서 작년 11월 최저 조정한도인 7944원으로 리픽싱(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되기도 했다.
CB 전환가액보다 꿈비 주가가 더 낮으면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가치가 크지 않다.하지만 꿈비는 최근 정책 테마주로 묶인 덕에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지난 3월 말 7010원까지 내렸던 꿈비 주가는 4월 이후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1만3860원까지 약 100% 치솟았다.
이달 9일 기준 주가는 고점보다 소폭 내린 1만770원이지만,여전히 CB 전환가액보다 35%가량 높다.CB 가치가 커지면서 회사는 현금 대신 이를 인수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래픽=손민균 
앞서 꿈비는 지난 2월 국내 유아동 온라인 쇼핑몰 1위 기업 에르모어의 경영권을 127억5000만원을 주고 인수했다.당시엔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했다.이번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인수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꿈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82억원)의 70%에 달한다.에르모어 인수 당시와 달리 이번엔 CB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현금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거래 상대방은 향후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하면 이득이고,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아진다면 내년 2월 16일부터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청구도 가능하다.양측 모두‘윈윈(win-win)’인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은 디즈니,온라인경마사이트 서울레이스마블,워너 등 글로벌 캐릭터 콘텐츠 브랜드의 유통 파트너로,토토 노 공략홍콩의 피규어 제작·판매업체인 핫토이즈의 국내 독점 총판권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54% 늘어난 386억원을 기록하고,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실적도 회복세다.꿈비의 지난해 매출액(395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영업이익(4억원)은 4배 많다.
꿈비는 올해 에르모어에 이어 가이아코퍼레이션까지 인수하면서 유아용품 관련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꿈비 측은 “이번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 취득은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