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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윤석열 정부가 건설노조를 이른바 '건폭'이라 몰아붙이는데 억울함을 호소하며,거실의 카드 게임 플레이어고 양회동 씨가 분신해 숨진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조선일보가 노조 간부가 분신에 방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그동안 무슨 수사를 했는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윤석열/전 대통령 (2023년 2월)]
"강성 기득권 노조가 금품 요구,채용 강요,카지노 제작공사 방해와 같은 불법 행위를 공공연하게‥"
윤석열 정부는 건설노조를 폭력배에 빗대 '건폭'이라 부르며 전방위 수사를 벌였습니다.
그해 노동절,구속영장 심사를 앞둔 건설노조원 양회동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해 숨졌습니다.
조선일보는 분신 장면이 담긴 화면을 초 단위로 분석해 가며 노조 간부가 분신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족들은 검찰 건물 cctv에만 찍혔을 듯한 영상을 누가 유출했는지,분신 방조 의혹을 제기한 기자는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고소했습니다.
2년이 지났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수사 진행 상황을 물어도,뭔지도 모르는 "관련 사건이 맞물려 있다"며 알려줄 수 없다는 답뿐입니다.
CCTV 유출자가 확인됐는지,피고소인 조사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김선희/고 양회동 씨 아내]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거는 알고 있었지만 답답했어요.조금이라도 빨리 좀 무언가라도 알고 싶다‥"
고인이 생전 쓰던 수첩과 유서 원본까지 모든 증거자료를 제출했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자,유족들은 '수사심의 신청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수사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외부 위원들이 이를 심의해 다른 곳에서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김선희/고 양회동 씨 아내]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었고,그런데 이게 그동안 십수년간 쌓여와서 지금 이런 상황까지 벌어진 거잖아요.무관심해지면 안 된다‥"
수사가 2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분신 방조 의혹을 제기한 기사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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