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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울릉공항 2027년 개항
연간 관광객 2.5배↑100만 명 기대
공공하수처리·쓰레기 시설 용량 부족
공항 개항 전 인프라부터 갖춰야
울릉도는 현재 여객기 6대,경비행기 4대,헬리콥터 2대,맨시티 밥격리 주기장 1면 등 총 13개 계류장을 갖춘‘울릉 공항’을 건설 중이다.
국비 8050억원을 투입하는 울릉공항 건설은 지난 2014년 시작해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사동항 인근 가두봉을 절개해 해안을 매립하고,맨시티 밥50인승 규모 여객기가 이착륙할 활주로를 건설 중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최근 50인승 항공기가 제작되지 않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울릉공항을 이용하는 여객기 규모를 80인승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 중이다.이에 따라 이착륙장(활주로) 폭을 10m 확대하는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환경부 기자단이 울릉공항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사업은 대략 절반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다.다만 지난달 가두봉 절취 과정에서 토사 붕괴가 발생해 1명이 숨지는 사고로 일부 공사는 중단된 상태였다.붕괴 사고와 함께 자재 수급에 난항을 겪기도 해 준공일은 애초 계획보다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재 결과 울릉공항은 공사 전후 발생할 환경 파괴보다 늘어날 관광 수요를 뒷받침할 기반 시설(인프라)이 부족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울릉군 설명에 따르면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연간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연간 40만 명이 방문하는 현재보다 2.5배 많은 숫자다.
울릉군 기대대로 연간 100만 명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생활 하수와 쓰레기 또한 2.5배 많아진다.
현재 울릉군 공공하수 처리량은 전체 생활하수의 5.5%에 그친다.94.5%는 개인 정화조 등에서 처리한다.이렇다 보니 주민이 많이 거주하거나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은 악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울릉군은 공공하수처리장을 증설 중이다.기존 나리·담양 공공하수처리장과 올해와 내년에 각각 준공 예정인 태하·천부 공공하수처리장이 들어선다.처리 용량은 하루 700t 정도다.
이는 울릉도 전체 하수 발생량의 9분의 1 남짓이다.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현포 공공하수처리장(일 처리량 110t 규모)이 2028년 완공하더라도 공공하수처리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울릉공항 공공하수처리장은 하루 5000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이는 울릉지역 인구 70%가 사는 울릉읍 저동·도동·사동리와 서면 통구미지역 하수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다만 관광객 수요까지 포함한다면 충분한 용량인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아직 사업계획서조차 제출되지 않은 상태란 점이 우려스럽다.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도 빨라야 공항 개항 2년 뒤인 2029년 완공한다.증가한 관광객 수요를 대비하기엔 시점이 늦다.
쓰레기 처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울릉군에 따르면 지난해 울릉도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소각장 반입량을 기준으로 3099t이다.365일로 계산하면 하루 약 8.5t 가량 쓰레기가 나온다.
재활용은 1138t 생산돼 전량 육지로 반출했다.음식물 쓰레기는 1년 동안 1071t 발생했다.
현재 울릉도에서 하루 처리(소각) 가능한 쓰레기(폐기물) 양은 하루 16t 정도다.처리 가능한 양이 하루 발생량의 약 두 배 규모다.울릉군에서는 20t짜리 처리 시설을 추가 건설할 예정인 만큼 이론상 앞으로 하루 36t까지는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계산은 수치상 결과일 뿐이다.시설 고장이나 기타 돌발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다.관광객 2.5배 증가로 늘어날 쓰레기와 하수,맨시티 밥그리고 음식물 찌꺼기까지 생각한다면 앞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덧붙이자면,맨시티 밥울릉도는 하수,맨시티 밥폐기물 처리뿐만 아니라 좁은 도로와 비싼 물가,맨시티 밥질 낮은 숙소 등 관광객 100만 시대를 열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이런 과제는 현실적으로 울릉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순히 공항 건설만 지원할 게 아니라 울릉군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