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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그들] ①우리 국민이 돌아온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바다 밖을 향하던 우리 관광객이 돌아온다.비싼 요금과 부족한 콘텐츠에 지쳤던 우리 관광객들이 국내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늘면서 관광시장에도 온기가 돈다.관광업계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관광업계와 주요 조사기관의 설문을 종합하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연휴를 맞이해 국내 관광객이 증가할 전망이다.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국내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76.9%로 해외여행(23.1%)의 3배가 넘었다.롯데멤버스의 리서치 플랫폼 '라임'의 설문에서도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관광시장이 꾸준히 감소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올해에도 3월 누적 기준 국내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관광소비액은 5.1% 감소했다.관광소비액은 2023년 이후 2년 연속 꾸준히 줄고 있다.서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5월 해외여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국내여행 문의가 증가했다"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50%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인으로는 해외여행 비용의 증가와 경기침체가 첫손에 꼽힌다.주요 관광국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세금과 유명 관광지 입장료 등을 대폭 인상하고,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감소했다.대표적인 사례는 일본이다.교토시는 숙박료와 관계없이 부과하는 숙박세를 무려 10배 가까이 인상했으며 오사카성·히메지성 등 명소의 입장료를 2~3배 가까이 올렸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관광업계에서는 국내 관광시장의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해 장기적인 재방문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대표적으로는 성수기 바가지 요금과 획일화된 콘텐츠,부족한 관광 인프라 등이 꼽힌다.특히 바가지 요금은 국내 여행을 막는 최대 요인으로 지목된다.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72%가 '바가지 숙박요금 때문에 국내여행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제주도나 서울,포인트 도박부산 등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싼 바가지 피해도 잇따른다.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3월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이미지 개선을 주문하면서 제주 여행이 비싸다는 사례로 '10만원 갈치조림'을 언급할 정도다.이외에도 여수 관광포차 거리나 부산 불꽃축제,진해 벚꽃축제 등 대형 축제와 명소에서도 '1만원 어묵'이나 '1박 40만원 모텔',카지노 결말 최악'비계 삼겹살' 등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획일화된 콘텐츠와 부족한 관광 인프라도 개선이 시급하다.어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똑같은 경험을 하게 만들고 숙박·교통 인프라도 부족하니 수요를 지속 하락시킬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케이블카와 출렁다리가 방증한다.전국의 41개 케이블카 중 최근 10년 내 지어진 것만 26개이며,출렁다리는 14년간 200여개가 넘게 만들어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주요 관광지에서 가격을 올려받는 것은 성수기 매출은 증가하지만 재방문율을 낮추고 부정적 이미지를 조성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라며 "최근 경북·전남 등 참사 피해 지역에 대한 범국민적 관광 운동이 전개되고 있고,5월 국내관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여행업체의 자정노력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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