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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방산·엔터 등 '깜짝 실적'에 고공행진
실적에 따라 업종별 등락 반복
"실적 전망치 상향 종목 주목해야"[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1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의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트럼프발 관세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증시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증권가는 당분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실적 개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다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실적 공시를 진행한 곳은 전체 80.7%다.코스닥은 시가총액 기준 약 17.3%가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카이토 부활지난 9일 기준 양 시장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대비 웃돈 종목은 10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종목 215개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실적 외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과 어닝 쇼크를 기록한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일례로 금융지주를 살펴보면 연결·순이익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KB금융(105560)은 실적 발표 직후 이날까지 8.35%가 상승했다.시장 기대치 대비 웃돈 성적을 거둔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실적 발표 직후 5.76% 올랐고,iM금융지주(139130)도 8.14% 상승했다.

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BNK금융지주는 실적 발표 직후 -0.66%의 등락률을 나타냈고,JB금융지주는 -1.07%로 집계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다만 예외적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동양·ABL생명이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기대감에 실적 발표 직후 3.78% 오르며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이처럼 실적과 주가 흐름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엔터·방산·조선 등 업종이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장 예상치를 가장 큰 폭으로 웃돈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다.증권사들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분기에 약 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기획상품(MD) 매출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시장 기대치 대비 2130% 웃돈 셈이다.이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발표 직후 10.22% 급등 마감하며 신고가를 찍었다.

애초 실적 전망치가 낮았던 2차전지 관련주들도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 672억원의 5배를 넘는 숫자를 찍었다.포스코퓨처엠(003670)도 17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기대치인 59억원 대비 193% 웃돈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됐던,방산과 조선주들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기준 한화오션(042660),HD한국조선해양(009540),HD현대미포(010620)와 함께 LIG넥스원(079550),풍산(1031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따라 개별주·업종별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단순한 실적 개선주보다 향후 눈높이가 상향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트럼프발 관세 영향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우려가 향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실적 발표 결과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흐름이지만,실적시즌 진입 후 전망치 상향 조정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