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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격적 자세와는 대조적으로 '외교적 접근'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를 국빈방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오른쪽)이 보 반 트엉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왼쪽)과 함께 베트남 군대를 사열하고 있다.2024.07.02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서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사안이든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우리는 남중국해 관련 사안에 대해 서로 혜택이 되는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가능한 방식으로 베트남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달 베트남이 남중국해 대륙붕을 놓고 필리핀과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대화할 의사를 나타낸 데 대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이 대륙붕 경계 연장을 유엔에 신청한 데 대해 "양국에 서로 혜택이 되는 해법을 모색하고 달성하기 위해 필리핀과 협의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항 대변인은 "연안 국가들이 유엔 협약에 따라 자국 대륙붕 경계를 인정받을 권리가 있지만,산본 복권주변 국가들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해관계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트남은 국제법에 따라 호앙사 군도(파라셀 군도의 베트남명)와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베트남명)에 대해 주권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굳히기 위해 점차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과 대조적으로 베트남이 외교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 1월 양국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양해각서(MOU)를 맺고 남중국해 사고 예방과 해양경비대 간 협력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지만,산본 복권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베트남 등 주변국과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