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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관세 부담 완화에 부품 업계 '안도'
美차값 상승 불가피 "수리비도 오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예고대로 자동차 부품 관세 부담을 2년 간 완화하는 방안을 채택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다.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최대 50%에 달하는 중복 관세를 부담하는 상황은 피했기 때문이다.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을 완전히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미국 내에선 자동차 및 수리비 가격인상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년 간 부품 관세 부담 완화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산 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3일 0시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1분) 발효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명한 모든 수입산 자동차 및 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따른 것이다.수입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지난달 3일부터 이미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번 관세는 10% 기본관세나 최대 50%의 국가별 상호관세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한 캐나다 및 멕시코산 차 부품에 대해서도 25% 관세가 면제된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산 차 부품 중 판스프링,서스펜션용 부품 등 22개 품목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평가돼 50% 관세 폭탄 사정권에 있었지만,이번 조치로 우려를 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만드는 자동차에 대해선 2년간 한시적으로 관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먼저 내년 4월 30일까지 1년간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면제하고,내년 5월 1일부터 1년간은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5000만원짜리 완성차에 사용된 수입산 부품이 1250만원어치라면 1년 차에 추가 부과할 관세는 312만원에서 면제금(상쇄금) 187만원을 뺀 125만원이다.
미국은 한국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이다.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늘었다.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미국 내 완성차 수요 감소가 나타나면 우리 수출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보고있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미국 내 반발로 계속해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차 부품 관세는 전세계를 겨냥한 것인데다 한국산 부품이 중국산 부품을 대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이란 해석도 나온다.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 수입품에 60％가 넘는 균일관세 부과 시 (미국의 수입선이) 우리 부품으로 대체되면서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험·수리비까지 다 오를 것"
미국 내에선 이번 부품 관세가 미치는 파장이 완성차 관세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CNN은 지난해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된 1000만 대의 차량 중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된 차량은 단 1대도 없다고 지적했다.또한 USMCA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시급 16달러 이상 지급하는 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멕시코산 부품이 대부분이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CNN은 자체 추산 결과 차량당 평균 약 4000달러(약 561만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카톡 맞고현대차 등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수개월간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관세로 인한 비용을 무기한 소화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본 닛케이신문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등록된 551개 차종 중 미국에서 만들어진 169개 차종의 부품 수입 비율이 50%를 웃돈다고 분석했다.부품 수입 비율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90%로 가장 높았고,BMW도 73%에 달했다.포드,GM,닛산 등은 약 60%다.현대차는 50%대였다.
미 언론은 이번 관세 영향이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파워볼 1등 확률수리비,보험료도 오르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조너선 스모크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품 관세는 수리·유지비와 보험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수입 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게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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