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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치열한 의정 갈등으로 애꿎은 피해를 본 건 환자뿐만이 아니다.묵묵히 연구하던 의학계에도 갈등의 여파가 덮쳤다.연구를 보조할 전공의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고 의학 연구를 진행하던 대학병원 교수들은 격무에 시달려 연구를 돌볼 여유를 잃었다.
지난 2년의 연구 공백,침 맞고 헌혈그리고 더 늘어질지 모르는 갈등이 앞으로 의학 연구계에 낳을 후폭풍을 들여다봤다.

3월 24일 오전 10시께 방문한 인천 중구의 인하대병원 로비는 한산함을 넘어 약간의 고요함마저 느껴졌다.
이곳에서 만난 이로운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전공의들의 단체 사직이 본격화된 2024년 3월 이후 병원 내원객이 한때 최대 40%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2년 전만 해도 월요일 오전 무렵 대학병원 로비는 환자가 몰려들어 분주했지만 이날 로비와 원무처를 비롯한 원내 곳곳에는 환자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한 의료계 단체들이 파업에 나선 것이다.같은 해 8월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의료 인력 수요가 급증하자 의료 인력 공백을 우려해 결국 의료 정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의대 정원 갈등은 윤석열 정부에서 재점화됐다.출범 직후 꾸준히 의대 증원을 논하던 정부는 2024년 2월 6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듬해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공표하며 마침내 구체적인 증원안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0명 증원이 확정되자 의료계는 즉각 반대에 나서며 전공의 사직 및 의대생 집단 휴학등으로 지금까지 맞서왔다.이로 인해 병원 진료에 차질이 생겨 '응급실 뺑뺑이(구급차로 이송 중인 응급 환자가 인근 병원에 병상이 없어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더 먼 곳의 병원을 돌아다니는 상황)'를 필두로 한 여러 의료 문제가 떠오르기도 했다.
● 떠나버린 전공의,지쳐버린 의대 교수
"원래는 학생들로 꽉 들어차야 하는데 보시다시피 아무도 없어요."
의정 갈등이 만든 빈자리는 진료실뿐만이 아니었다.이날 오전 이교수와 함께 찾은 원내 강의실은 한창 수업을 듣고 실습에 나서야할 학생들이 있어야 할 곳인데도 텅 비어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3월 24일은 2025년 신학기가 시작한 지 한 달이 넘게 지난 시점이었다.이 교수에 의하면 신학기가 시작한 이후로 원내 강의실에선 단 한 번의 수업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의대생들이 1년 넘게 복학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행하는 회의나 수업에 참석할 학생이 없다"며 "2년 전만 해도 병원 실습 수업이나 회의에 참석하던 의대생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중인 전공의(의대 졸업 후 일반의 자격을 취득한 뒤 대학병원에서 전공 과를 수련하는 의사)들로 북적이던 병원 강의실이 작년 3월부터 쭉 이 상태"라고 말하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더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어 있었다.이 교수의 안내에 따라 방문한 영상의학과 판독실에는 곳곳의 빈자리가 눈에 들었다.

의료는 사람의 건강 유지,회복,촉진을 위한 모든 행위이며 의학은 의료 발전을 위한 학문에 해당한다.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인력이 부족한 현상은 '의료계' 문제다.의료계 문제는 곧 의학 연구자에게도 영향을 미쳐 '의학계' 문제로 확대된다.
의료 활동에 허덕이면서 임상 연구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와중에 수용 가능한 환자 수까지 감소하며 연구에 활용할 데이터도 줄어드는 탓이다.
이러한 사실은 통계로도 드러난다.2024년 10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 '2023년~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손실액 현황'에 따르면 전국 10대 국립대 병원 소속 전공의 2669명이 의정 갈등으로 그만뒀다.
전공의 이탈은 전임의(전공의를 마친 뒤 전문의 자격으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사직으로 이어졌다.2024년 8월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722명이었던 전국 14개 국립대 병원의 전임의 수 또한 2024년 6월 말 553명으로 1년도 안 돼 23.4% 감소했다.
의료 인력이 떠나자 의학 연구를 이끌 교수의 사임 역시 급증했다.2024년 상반기에만 전국 14개 국립대 병원에서 223명의 교수가 사직했다.이는 전년인 2023년 한 해 동안 그만둔 교수 수인 280명의 80%에 달하는 수치다.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전임의가 전임의의 빈 자리는 교수가 메워 왔지만 인력난이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업무 과중에 결국 도미노처럼 의료진 이탈로 이어진 것이다.

연구 인력 이탈은 곧장 의학계에 직격타를 가했다.대한의학지(JKMS) 편집장을 맡고 있는 유홍준 가톨릭대 내과 교수는 "일 년에 한두 건 있을까 말까 한 논문리비전(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 편집부에 검토받는 과정)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이 요즘 부쩍 늘었다"면서 "2023년 1220편 투고된 데 비해서 2024년은 900편에 그치며 그 양이 25%가량 뚝 떨어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JKMS는 한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의학 학술지이자 세계적으로 연구 중요도를 인정받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다.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학술지임에도 투고량이 줄고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는 것은 한국 의학 연구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로운 교수는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의학계에 미칠 후과를 객관적으로 알리고자 지난 3월 10일 '한국의 의료 위기와 의학 연구계에 미칠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JKMS에 발표했다.(doi: 10.3346/jkms.2025.40.e112)
연구팀은 연구 감소를 측정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에 걸쳐 해외 의학 논문 검색 매체 펍메드(PubMed)에 게재된 논문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대학병원을 집단으로 사직한 2024년 3월 이후 2024년 한 해동안 펍메드에 게재된 전체 논문 중 한국 기관 소속 연구자 논문(모든 연구원이 한국 기관에 소속)은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2022년 3만 1873건에 달했던 논문 게재 수는 2023년 3만 642편,2024년 3만 473편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수치상으론 논문 감소가 아직 미비해 보이지만 이 교수는 감소세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심화해 곧 '연구 생태계'가 붕괴할 것으로 내다봤다.2024년에는 코로나19 기간에 많이 쌓였던 논문들이 뒤늦게 게재된 덕에 감소세가 적었기 때문이다.
논문을 작성한 뒤 검증하고 검토받는 과정이 적어도 1~2년은 걸리는 까닭에 아직은 급감하진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 교수는 "2024년엔 투고된 초록(논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 글)이 없어서 일부 의학 학술대회가 취소되는 등 위기일발이었다"며 "현재 2~3%대의 투고량 감소는 앞으로 30~40%까지 급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공의가 떠나며 생긴 의료 인력 공백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대학원생 지원이 끊긴 이공계 연구실에 비유했다.2023년 8월 정부는 이공계 R&D 관련 예산안을 5조 2000억원(16.6%) 삭감했다.결과는 이듬해 곧바로 드러났다.
전국 이공계 연구실 곳곳에서 예산 부족으로 새로운 대학원생을 못 받으면서 그간 진행되던 연구와 실험을 온전히 진행하기 불가능해졌다.자연스레 논문도 못 내고 연구 역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의학 연구를 전담하는 대학병원 또한 연구실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의학계의 위기가 과학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매해 평균 10개의 논문을 작성하던 이로운 교수 역시 전공의 및 교수들의 사직으로 증가한 업무에 시달리며 올해는 연구를 시작하지도 못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상의학과의 영상 판독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1000장이 넘는 사진을 높은 정확도로 1초 만에 판별하는 AI 영상의학 연구도 중단된 상태였다.
이 교수의 연구처럼 의학 연구에는 생명공학과 AI 등 다른 학문과 결합한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공동 연구를 진행하던 의사가 현장을 떠나면서 연구가 중단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의학 연구에는 연구팀에 적어도 한 명의 의사가 있어야 해당 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의사가 떠난 자리를 비(非)의사 연구자가 메울 수 없기에 의학에 기반한 여타 과학계의 연구 공백이 더욱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교수는 "의학과 연관된 여러 기초·응용 과학 수준도 떨어져 과학 후진화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이어 "진료 인력 부족은 환자의 피부에 와닿고 당연히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이슈로 주목받지만 의학 연구는 수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걸려서 그 중요성이 경시되곤 한다"며 "그 때문에 한국 과학계에도 조만간 큰 타격이 오는 건 확정인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유 편집장 또한 의사 이탈이 과학계 전체의 위기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그는 "논문이 감소한다는 건 그만큼 의학 연구가 위축됨을 의미한다"면서 "2024년 8월 기준 의대별 연구 실적이 50% 선까지 감소하는 와중 최대 97.1%까지 감소한 학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시작된 실적 감소는 적어도 몇 년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유 편집장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병원들이 신규 환자를 줄이면서 임상 연구에 투자하는 시간이 3분의 1로 줄었다"면서 "의정 갈등이 늘어지면 다국가 임상 시험에서 한국이 제외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어 "이미 외국 의학계에서는 한국 의학의 현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왔다"며 "1년만 멈칫해도 10년을 뒤처지는 게 세계 의학계이므로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의학 연구 수준이 국제적으로 신뢰와 인정을 못받는 상황까지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024년 6월 의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란셋(TheLancet)'에는 '위기에 처한 한국 의료 시스템(The South Koreanhealth-care system in crisis)'이라는 기고문이 실렸다.

이미 의학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한 국립대 의대 본과 3학년 이모(28) 씨는 의정 갈등이 빚은 비자발적 휴학으로 1년 넘도록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 씨는 "노화를 방지하는 내과 의학을 연구하고 싶어서 공대 졸업 후 의대에 입학했다"면서 "이대로 한국 의학이 퇴보하면 의과학자가 돼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이민이 가능한 과로 지원할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로운 교수는 이 씨처럼 요즘 의사들 사이에서 '미국 이민'이 뜨거운 주제라고 귀띔했다.그는 "특정 과는 미국에서도 전문의 수련을 인정해 준다"면서 "의정 갈등이 격발한 뒤 의사들이 미국 등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영상을 서로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의학계 쇠퇴를 막기 위해서 한시라도 빠른 의정 갈등 해소를 강조했다.그는 "정부와 의료계 간의 깨진 신뢰를 회복하고 진솔한 소통을 재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단순히 의대 정원 증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필수 의료 분야 지원 강화 등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더불어 의료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의학계의 골든타임은 지금도 지나고 있다.이로운 교수는 경종을 울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대로 의정 갈등을 방치한 채 시간만 지체되면 싱크홀처럼 향후 의학계에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공백이 생길 것으로 의학계는 확신합니다.의료계 문제에만 주목하느라 가려진 의학계 위기에도 직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비록 아직은 1~2년의 연구 공백이겠지만 그 여파는 10~20년 이상의 커다란 공백으로 의학계에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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