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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린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통해 레오 14세가 신임 교황에 선출됐다고 발표했다.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17일 만에,콘클라베가 열린 지 이틀 만에 새 교황이 결정됐다.미국인이 교황이 된 것은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레오 14세는 이날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첫 강복 메시지를 내며 “대화와 만남으로 다리를 건설하고 모두 하나가 되어,언제나 평화를 누리는 한 백성이 되자”고 말했다.
약 1시간 뒤 추기경단 대표가 성 베드로 대성전의‘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라틴어로‘우리에게 교황이 있다’는 뜻)을 외쳤다.이후 교황청은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이 선출됐고,토토로 키그가 사용할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레오 14세는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미국인이 교황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 교황도 최초다.
이날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레오 14세는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첫 발언을 했다.이어 “서로를 도와 대화와 만남으로 다리를 건설하자”며 “모두 하나가 돼 언제나 평화를 누리는 백성이 되자”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비판적이라고 보도했다.그동안 SNS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하는 기사와 글을 여럿 공유했기 때문이다.레오 14세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분류된다.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다만‘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교황’이라고 평가받은 프란치스코와 달리 레오 14세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가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것을 허용하고 교황청 고위직에 여성을 임명하는 등 교회 내 금기를 깼다.이 같은 행보는 보수파의 반발을 불렀다.이탈리아 출신인 베니아미노 스텔라 추기경은 지난달 30일 추기경단 사전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오랜 전통을 무시하고 무질서와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깊어지자 이번 콘클라베에서 한쪽에 쏠리지 않은 인물이 선출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가톨릭 전문 매체 크럭스의 존 앨런 편집장은 전날 미국 타임지에 “이번에 프란치스코의 유산을 이어가려는‘연속성 진영’과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변화 진영’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느 쪽도 3분의 2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갈등을 빚어온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영국 BBC는 “레오 14세는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며 “단 네 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미셸 팔콘 신부는 NYT에 “레오 14세는 품위 있는 중도파”라며 “무엇이든 과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가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레오 13세는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인간다운 노동 조건을 보장할 필요성,바카라 커미션 노커미션노동조합을 설립할 권리,사유재산 인정,블루 카지노 도메인공동선을 위한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했다.그는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사회주의 이념을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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