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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가 워런 버핏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그렉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내년 1월부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기로 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전날 버크셔가 이와 같은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질의응답(Q&A) 시간 말미에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에이블이 그 자리를 맡도록 이사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혀서 주주들을 놀라게 했다.버핏은 지난 2021년 에이블을 후계자로 지명한 바 있다. 

회장 겸 CEO인 버핏은 당시 자신이 회장직도 함께 내려놓을 것인지는 밝히지는 않았다.그는 이번 전환이 이뤄지면 에이블이 회사 운영과 자본 배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이 회장직을 유지함에 따라 그가 향후 대규모 인수 기회에 대해 에이블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버핏은 주총에서 "우리가 대단한 기회와 마주하게 되는 시기가 온다면 특정 측면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버크셔는 올 1분기에 약 32억달러의 주식을 매수하고 약 47억달러를 처분해서 10개 분기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그 결과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사상 최대 규모인 3470억달러로 불어났다.버핏은 이와 같이 막대한 현금을 활용할지에 대해 에이블에게 조언을 줄 수 있다. 

버핏의 은퇴 계획 발표는 버크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에 이뤄졌다.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버크셔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주말 버핏이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깜짝 발표하고 1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4% 넘게 하락 중이다.1분기 버크셔의 운영 수익은 14% 감소했는데 이는 보험 인수 부문 수익이 48.6% 급감한 영향이 컸다.버크셔는 지난 분기에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 1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가벨리펀드의 맥레이 사익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날의 주가 약세에 대해 "주주들은 이번의 투명한 경영 승계를 환영해야 하며 동시에 버핏이 당장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사익스는 "버핏이 회장직을 유지함으로써 그렉과 버크셔의 지도자들을 계속해서 멘토링할 수 있고 대규모 자본 배분이라는 중대한 순간이 오게 될 때 추가로 지적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BS에서 버크셔를 커버하는 브라이언 메러디스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이제 그의 투자 역량에 덜 의존하면서도 강력한 현금 흐름을 가진 주요 사업들을 보유한 회사를 남기고 떠난다"며 "운영상으로 버크셔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며 에이블 체제하에서도 문화와 전략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의 은퇴로 버크셔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버핏은 1965년 자신이 운영하던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몰락한 뉴잉글랜드 지역 섬유 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해서 보험,철도,유통,제조,러스트 도박장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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