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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 월별·분기별·연간 통계 수백건 공식 통계에서 사라져”
“통계 없어 미중 무역 전쟁에서 中 피해 파악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 중국의 전국 토지 매매 통계가 2022년 이후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출처: WSJ) 2025.05.07.*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경제 통계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은‘리커창 통계 지수’였다.

리커창 전 총리가 랴오닝성장 시절 전력 소비량,프라그마틱 슬롯 체험 랭크카지노철도 화물량,은행 대출 증가율 3가지는 중국 경제의 현황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라며 제시한 것이었다.

그는 2007년 미국 대사에게 당시 성장으로 있던 랴오닝성의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는 인위적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며 이들 3대 지수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그나마 통계 자료 자체가 사라져 어떤 상황인지‘깜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중국이 문호를 개방한 이후 발표하던 월간,분기별,연간 통계가 5월 완전히 사라졌다”며 “펜데믹에 따른 충격과 미국 서방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으로 악화된 경제 상황을 감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통계 자료 실종 사건’을 집중 분석했다.

WSJ는 최근 몇 년간 토지 매매 지표,외국인 투자 데이터,실업률 지표,화장(火葬) 관련 데이터,기업 신뢰지수가 삭제됐고,공식 간장 생산 보고서조차 사라졌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때 연구자와 투자자들이 사용했던 수백 개 데이터 포인트 공개를 중단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공개 중단 혹은 보류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같은 수치 누락은 중국이 과도한 부채,부동산 시장 붕괴 등 기타 여러 문제로 휘청거리면서 당국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강경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몇 년간 도시 지역 실업률 관련 수치 일부 공개를 중단했다.익명 사용자가 이유를 문의했지만 통계국은 관련 부처가 데이터 공유를 중단했다고만 밝혔다.

WSJ은 데이터 손실로 사람들은 중요한 시기에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며 미중간 무역 전쟁으로 중국이 어떤 타격을 입었는지도 알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평가를 얻기 위해 영화 흥행 수익,야간 조명 강도에 대한 위성 데이터,시멘트 공장 가동률,주요 전력 회사의 발전량과 같은 대체 자료를 활용했다.

일부는 IT 대기업 바이두와 같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지도 서비스의 위치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업 활동을 측정하기도 했다.

한 경제학자는 헬스장이나 미용실 주인들이 갑자기 문을 닫고 회원비만 받고 도망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중국 서비스 경제 부문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의 지난해 공식 GDP 성장률 5%는 정부가 전년에 설정한 목표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경제학자들은 비공개적으로 이 수치를 일축했는데 한 경제학자는 WSJ에 당국이 더 낮은 수치를 발표했더라면 더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유 SDIC증권의 경제학자 가오샨웬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몇 년간 2%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의 실제 성장률 수치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가오에게 징계를 내리고 일정 기간 동안 공개 발언을 금지했다.중국증권협회는 12월 말 증권사들에게 이코노미스트들이 투자자 신뢰 제고에‘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이 누락시키는 데이터에는 부동산 붕괴 같은 민감한 내용들이 포함되는 데 가계의 재산이 수십억 달러나 사라진 좌절한 주택 구매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토지 매매 거래 가력은 2022년 48% 급락했는데 이 데이터는 2023년 초에 사라졌다.

2023년 중반까지 청년층 실업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대학을 졸업한 많은 학생들이 학사모와 가운을 입은 채 땅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모습을 온라인에 올리며 일종의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공식 청년 실업률은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베이징대 경제학자 장단단은 중국의 실제 청년 실업률이 46.5%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 8월 당국은 실업률 수치를 계산하는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5개월 후 다시 발표된 청년 실업률은 14.9%였다.

중국의 양대 증권거래소인 상하이와 선전은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및 유출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지난해 5월 돌연 발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라진 것 중 하나가 중국 유료 도로 운영자의 연말 부채 잔액과 새로운 주식 시장 투자자 수에 대한 공식 수치다.

중국은 2022년 말 논란이 많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을 종료한 후 전국 화장 관련 데이터 공개를 중단했다.

중국의 낮은 출산율은 심각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일부 데이터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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