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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의 손실을 털어내면서 상반기 금융권의 순이익은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1분기 홍콩 ELS 손실 배상액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가계·기업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5041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2분기(4조2813억원)보다 5.2%(2228억원) 증가한 수치다.
개별 금융사로 보면 KB금융은 올 2분기 1조4488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2분기 (1조4991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순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보다 30.5% 줄어 신한지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KB국민은행이 홍콩 ELS 고객 배상 비용에 8620억원을 부채로 반영한 탓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각각 1조2973억원,9516억원으로 전년보다 590억원,고드윈329억원씩 늘어날 것 전망이다.지난해 2분기 6252억원의 순익을 낸 우리금융지주는 올 2분기에는 8064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8조7487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9조1829억원)와 비교해 4342억원(4.72%)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 상반기(8조8474억원)보다 약 987억원(1.11%) 감소한 수치다.
홍콩 ELS 배상에 따른 충당부채에 1조2334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10조721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 대출성장률이 양호하고 2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도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 홍콩 ELS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5월 은행 대출 순증액은 29조8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분(28조6000억원)을 넘어섰다.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된 영향이다.은행권 가계대출은 4월과 5월 각각 5조원과 6조원 증가하면서 지난 1분기 증가분(3조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매매가 늘었고 정책대출이 주택도시기금 재원을 소진해 주담대가 늘었다"며 "KB금융을 제외하면 홍콩 ELS 충당부채 환입이 2분기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