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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서 일평균 거래 1.3조→6,700억 원
2차전지·반도체 소부장·내수 소비주 집중
'美 관세' 파장에 기대했던 외국인 귀환 없고
공매도 거래 집중 종목도 관세 영향으로 갈려
공매도1 재개 후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6,700억 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약 17개월 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기 직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다만 글로벌 증시 전체가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요동친 탓에 공매도의 영향력은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공매도가 재개된 3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은 20조3,654억 원으로 집계됐다.코스피에서 16조32억 원,코스닥에서 4조3,622억 원의 공매도 거래가 일어났다.하루 평균으로 보면 8,486억 원으로,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기 직전 한 달(2023년 10월 4일~11월 3일)보다 거래 규모가 7.6% 늘었다.특히 코스피에서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6,668억 원)는 같은 기간 19.3%(1,079억 원)나 불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관세'라는 태풍이 불어닥친 상황 때문에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체에 끼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재개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18억 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발생하며 코스피가 3% 하락해 2,500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한 달 사이 원래 수준을 회복했고,전체 시장의 과열종목 지정 건수도 43건에서 17건(2일 기준)으로 줄었다.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은 주로 2차전지주,지뢰 찾기 토토 사이트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내수 소비주 등이었다.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20%가 넘는 코스피 종목 목록에는 SK이노베이션(39.4%),KG모빌리티(32.8%),LG디스플레이(29.1%),S-Oil(28.1%),게임런처 바로가기LG생활건강(27.7%)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돌아오지 않았다.공매도 거래 비중만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85.1%를 차지하지만,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12조229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금융당국과 시장은 공매도 재개로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단이 생기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복귀하길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던 셈이다.오히려 국내 정치의 불안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강해지면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주요 공매도 거래 대상 업종으로는 통신과 유통,에너지,철강 등이 꼽혔다.모두 대차거래 잔고가 최근 급증한 업종들이다.빌려간 주식의 양인 대차잔고가 많아지면 향후 공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공매도 재개 이후 대차잔고 증가율을 보면 통신이 31.8%로 가장 높았고,에너지(22.5%),비철(21.8%),유통(21.5%),보험(21.5%) 등이 뒤를 이었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후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내수주(통신·유통·보험)나 반대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하향된 에너지·철강 등 업종에서 대차잔고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종목을 거래할 때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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