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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현병 원인은 뇌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환자에 맞는 약물로 조기 치료하면 일상 복귀
2026년부터 지속형 주사제도 건보 혜택”
“조현병은 치료가 불가한 병이 아닙니다.일찍,꾸준히 치료받으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법이 개발돼 있습니다.“
이준희 대한조현병학회 정보이사(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는 조현병 환자를 방치하거나 치료를 중단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환자 스스로도,우리 사회도 잘못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임상강사·진료조교수,서울대 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조현병 환자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앞서 양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도 지냈다.2018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스포스터상과 2019년아시아신경정신약물학회(AsCNP) 베스트 포스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현병은 오랫동안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개선하고자 국내 의학계가 병명을 바꿨지만,여전히 조현병 환자를 두고 귀신이 들렸다거나 살인 충동이 크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이 남아 있다.
의학계가 설명하는 조현병의 발병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다.신경전달물질은 뇌 신경세포가 분비되는 신호물질이다.이 교수는 “조현병은 호르몬 중 세로토닌,토토 트위터도파민,글루탐산과 같은 머리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서 생긴다”며 “심리학적인 질병이라기보단 생물학적인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병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0.5~1%를 차지한다고 추정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조현병 환자는 21만4017명이다.
이 교수는 “조현병 환자는 양육 환경에 문제가 있었을 거라는 것도 잘못된 편견 중 하나”라며 “조현병 환자 중에는 아무런 외부 스트레스 요인 없이 안정된 환경에서 잘 지내다가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그는 “흔히 말하는‘트리거(trigger,계기)’가 없는 경우인데 이는 조현병이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체질이 어느 시점에 발현되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질환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조현병 환자는 폭력적이라는 것도 오해다.이 교수는 “환자의 성향이나 기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원래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환자는 오히려 피해망상에 의해 움츠러들거나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이런 환자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까 두려워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반면 원래 성격이 불같이 충동적인 환자는 피해망상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최근 조현병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치료 효과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이 교수는 “과거에는 조현병 발병 후 한참이 지난 뒤 재활 개념으로 치료했다”며 “이제는 치료제가 발달해 치료를 빨리 시작하고 꾸준히 하면 직장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 예후가 좋다”고 밝혔다.
조현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조기 치료와 약물 치료다.이 교수는 “조현병이 뇌 속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질환이기 때문에,이 균형을 맞춰주는 약물 치료가 핵심”이라며 “초기에 환자에게 잘 맞는 약을 찾아 복용하면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조현병 치료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첫째는 환청,망상 같은 증상의 강도를 줄이는 것이고 둘째는 일상생활로의 복귀다.이 교수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로 재발을 예방하고,ufc 도박증상을 감소시킨 상태로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게 조현병의 주요 치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점에서 약물 치료를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이 교수는 “재발할 때마다 뇌세포가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인지 기능 저하나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커지고,환청이나 망상과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정신병 약물은 1세대와 2세대로 구분된다.1세대는 1950년대 개발된 약물로 할로페리돌,콜로르프로마진,플루페나진 성분 약물이 대표적이다.1세대 항정신병 약물은 주로 도파민 수용체 D2를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효과는 빠르지만 운동 장애,근육 강직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런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개발된 2세대 약물은 도파민 D2수용체뿐 아니라 세로토닌 5-HT2A 수용체를 차단해 증상을 개선하는 원리다.리스페리돈·팔리페리돈,올란자핀,퀘티아핀,아리피프라졸 등의 성분이 있다.이런 2세대 약물은 1세대 약물보다 운동 부작용이 적고 우울·불안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다만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이 있다.
먹는 경구용 약뿐 아니라 주사제도 있다.먹는 약은 환자가 복용을 거부하거나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 한계가 있는데 이 경우 주사제로 대체할 수 있다.이 교수는 “감기약도 규칙적으로 복용하기 어렵지 않느냐”며 “조현병 약도 환자들이 먹는 걸 빠뜨리기도 하고,부작용 등을 이유로,임의로 중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실제 약 처방 후 1년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병 치료에 사용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근육주사로,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이 직접 투여해야 한다.용량에 따라 1개월부터 3개월,6개월까지 약효가 지속된다.예방주사처럼 일정한 주기에 맞춰 투여해 실수든 의도적이든 환자가 약 복용을 놓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주사제를 사용할 경우 입원할 확률은 기존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미국 주커 의대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가장 최신 제형인 6개월 주사제를 3년 투여하면 환자 95.9%가 재발이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달 25일 보건복지부는 건강 취약계층 지원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외래 본인 부담 면제 대상으로 조현병 환자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그간 의료급여 환자의 외래 본인 부담금 면제 대상에 먹는 약만 포함됐으나 2026년 1월부터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포함해 모든 외래 본인 부담금이 면제된다.
이 교수는 “조현병 환자들은 증상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 기초생활 수급·의료급여 대상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주사제가 경구용 치료제보다 의료비 부담이 더 크다는 이유로 주사 처방을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는데 보험 혜택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JAMA(2024),포커나우DOI: https://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4.21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