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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리 국민에 대한 적대적 의도 보여주는 것" 반발 /사진=구글 지도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중동 순방에서 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Arabian Gulf)으로 표기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한층 고조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동안 미국이 앞으로 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 또는 '걸프 오브 아라비아'(Gulf of Arabia)로 부르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부르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랍 국가들은 그간 이란 남부 해안에 위치한 이 수역의 지명을 중동 내에서 더 흔하게 쓰이는 '아라비아만',도박묵시록 카이지. 12'걸프 오브 아라비아'로 변경하기를 요구해 왔다.그러나 과거 페르시아였던 이란은 16세기부터 사용한 '페르시아만' 명칭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지난 2012년에는 구글이 지도에 수역 명칭을 표시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
AP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구글 지도엔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만이 병행 표기돼 있다.애플 지도는 단일 명칭인 '페르시아만'으로 표기한다.미군은 수년간 공식 발표나 이미지에 페르시아만 대신 아라비아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AP는 전했다.
AP는 "'페르시아만' 명칭 문제는 페르시아 제국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이란인에게 감정적인 사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에도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이란과 논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리 공부가 필요하다"고 비판했고,이란 외무장관 자바드 자리프는 "트럼프의 우정은 최고가를 부르는 자에게 팔렸다.이제 그의 지리 지식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번에도 즉각 반발했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 X에 "중동 해역의 명칭은 특정 국가의 소유권을 의미하지 않고 인류의 공동 유산에 대한 존중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확립된 '페르시아만' 명칭을 정치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이란과 그 국민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단호히 규탄받아야 한다"며 "(미국의) 이런 근시안적 조치는 어떤 타당성이나 법적·지리적 효과가 없다.(그저) 이란과 미국 등 전 세계에 모든 계층에 있는 이란인의 분노를 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