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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지난 1분기 실적금호석유화학이 지난 1분기 1200억원대 영업이익을 보이며 실적 선방을 달성했다.하지만 2분기부터는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9082억원,영업이익 12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수치다.석유화학 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불황,중국의 물량 공세라는 악재를 겪는 와중에 거둔 호실적이다.

SSBR(특수합성고무),EPDM(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 등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스프레드 개선,고부가 특화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금호석유화학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합성고무 원료인 BD(부타디엔)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트럼프 미 행정부 발 관세 태풍으로 인해 수요처들이 '구매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실적호조를 이끈 합성고무 사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NB라텍스와 같은 또다른 주력 사업의 경우 재고과잉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지난 1분기들어 가동률과 판매폭이 소폭 감소했고,당분간 이같은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게 유력하다.화학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이익은 전방산업 호조 영향도 있지만,토토비트미래 수요를 관세 적용시점 이전으로 앞당긴 효과도 있었다"며 "2분기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의 '선방'에 안주하지 않고 체질 개선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금호석유화학을 매년 괴롭혀온 '조카의 난'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인 것은 호재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는 2021년 독자 행보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후 매년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는데,올해들어서는 주주총회 주주제안을 접수하지도 않았다.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았던 차파트너스의 경우 박 전 상무와의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이슈를 떨쳐낸 상황 속에서,사업구조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최근에는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연평균 6%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향후 3개년 주주환원율 최대 40% 등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바이오·지속가능 소재 확대,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를 회사의 3대 성장전략으로 설정했다.

NB라텍스(23만6000톤),에폭시수지(6만톤),MDI(경질우레탄폼,20만톤),EPDM(7만톤) 등의 증설 프로젝트 역시 대부분 완료했다.SSBR은 올해 내 증설을 거쳐 연산 15만8000톤 수준의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사업 확장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실적 선방을 넘어 장기적 성장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