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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출마 때만 방문…정작‘공공개발’은 지지부진
주민들 “행사 끝나면 거지…다녀갈 때마다 모욕감 느껴”
정치인이 쪽방촌을 찾아 누비면 선거철이 돌아왔다는 뜻이다.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하고 가장 먼저 서울 종로구 돈의동‘쪽방촌’을 찾아갔다.그런데 정치인들이 오가면 쪽방촌 사람들의 삶에 변화가 있을까.
쪽방은 방을 작게 쪼개‘1~2평’크기로 만들어놓은 곳을 말한다.독립된 주방,판다게임화장실 없이 딱 잘 수 있는 공간만 있다.서울에는 돈의동 외에 종로구 창신동,용산구 동자동,영등포구 영등포동 등에도 있다.지난달 29일과 지난 6일 동자동 쪽방촌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김광범씨(54·가명)의 방은 쪽방촌에서도 저렴한 편인 월세 19만원,1평짜리다.키가 180㎝가 넘는 김씨가 다리를 뻗고 눕기도 어려운 넓이다.그나마 한 뼘 정도 열리는 유리창이 있다는 게 위안이다.김씨의 일과는 매일 비슷하다.오전 7시쯤 15명이 함께 쓰는 공용 화장실로 향한다.졸졸 흐르는 온수에 머리를 감은 다음 즉석 죽으로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김씨는 쪽방촌 주민들이 바우처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인‘온기창고’에서 계산원으로 일한다.
국토교통부·서울시·용산구는 2021년‘서울역 쪽방촌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했다.계획대로면 2023년 1월부터 임시이주와 공공주택 착공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첫 단계인‘지구지정’조차 안 됐다.토지와 건물 소유주 일부가 공공 주도 개발을 반대하고 나서자 정부와 지자체가 물러선 상태이다.김씨는 “우리가 해달라고 했나.윗사람들이 하겠다고 한 거 아니냐”며 “아무리 무지한 사람이라도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는 건 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치인과 기자들이 떠들썩하게 다녀갈 때마다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차재설씨(67)는 “아침부터 기자 수백명이 몰려서 한바탕 찍고 나면 우리는 그냥 빌어먹는 사람들이지.행사 끝나면 거지다”라고 말했다.
쪽방은 단순히‘평균 이하’의 주거 형태만을 뜻하지 않는다.주민의 삶과 미래도 쪽방에 묶인다.서재만씨(61)는 “쪽방에 갇혀 있다 보면‘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쪽방에서 나간다는 건 정상적인 패턴의 환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쪽방이 내 인생 마지막 주거지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김씨는 언젠가 쪽방을 나와 작은 신발가게를 하는 것이 꿈이다.“다른 꿈 하나는 더 늙기 전에 공공개발로 방 하나 얻어 일주일이라도 집다운 집에서 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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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맞고,당시 부동산 업계에선 준공 주택을 원가 이하로 사겠다는 것은 매도자에게 손해를 보고 팔라는 의미이기에 나서는 주체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는데, 실제 매입 실적이 극히 저조하게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