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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의무 보유 기간 종료…발행 주식 수 5.8% 수준
행사가 주당 9244원…차익 실현 욕구 자극
백 대표 물량 일부도 유통가능 물량으로 전환
"보호예수 해지 물량 활용 계획은 아직 없어"
상장 6개월을 맞은 더본코리아 주주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지난 2월부터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최대주주 백종원 대표의 지분 중 일부가 유통가능 물량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상장 전 임직원에게 부여했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도 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백 대표는 6일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작년 11월 6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됐다.상장 당일 공모가(3만4000원)보다 2배가량 높은 6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당시 기업공개(IPO) 시장은 침체 국면이었지만,더본코리아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상장 전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흥행한 점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주주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상장 후 더본코리아는 빽햄 가격 논란,감귤맥주 함량 논란,식료품 원산지 표기 논란,메인보드 m2 슬롯농지법 위반 의혹,액화석유가스(LPG) 안전관리 문제,임직원 성희롱 면접 논란 등 여러 구설에 휘말렸다.현재 주가는 2만6000원 수준이다.상장 첫날 기록했던 고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주가가 흘러내리는 도중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했다.바로 오버행이다.상장 전인 2022년 임직원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났다.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은 85만4860주로 발행 주식 수(1473만7260주)의 5.8%에 달한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9224원이다.상장 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여전히 행사 가격보단 높다.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일례로 미등기임원인 김모씨와 구모씨는 11만4660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스톡옵션을 행사해 지난 2일 종가 2만6950원에 매도한다면 약 20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의무 보유 대상이 아니던 36만5940 중 19만1090주에 대한 스톡옵션은 이미 지난해 말 행사됐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상장사 임직원의 매도 소식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악재로 꼽힌다.일례로 2021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은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회사 주식 900억원어치를 팔았다.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열흘 동안 10%가 하락했다.
최대주주인 백 대표의 지분 일부도 보호 예수 기간이 만료됐다.상장 과정에서 백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더본코리아 주식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615만4995주(발행 주식 수의 42.6%)는 상장 후 2년6개월 동안 보호예수하겠다고 밝혔다.나머지 263만7855주(18.2%)는 보호예수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다.
대주주의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 직후 풀리는 일은 드물지만,없지는 않다.2019년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 사례가 대표적이다.상장 당시 대주주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의 지분은 15.46% 수준이었다.6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후 박 회장은 매년 지분을 수십만주씩 장내서 매도해 약 29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현재 지분율은 4.52%다.
백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더본코리아 지분율은 74%를 웃돌기 때문에 보호예수가 끝난 지분을 일부 매도해도 경영권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다만 더본코리아가 상장하며 조달한 자금 약 900억원은 여전히 사용되지 않고 있어 현금 여력은 풍부한 상황이다.백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에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지난달 초 노랑통닭 인수설이 대두됐지만,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보호예수 해지 물량에 대해 현재 회사가 파악하고 있는 활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한편 백 대표는 이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백 대표는 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세 번째 사과문을 내고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면서 이같이 입장을 내놨다.그는 "품질과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또한 외형 확장에 앞서 이미지 제고,가맹점주와 상생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더본코리아는 지난 2일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3개월간 로열티 전면 면제 △5월 한 달간 본사 전액 부담 프로모션 시행 △브랜드별 핵심 식자재 특별 할인 공급 등 3대 지원책을 담은 상생안을 발표했다.이를 위해 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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