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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우리금융,마카오 슬롯 머신7월 딜 클로징 목표…경영진 구성 등 속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그룹 경쟁력 끌어올릴 듯
자본건전성 제고가 우선 과제,외형보다 내실 다지기
방카슈랑스 확대 등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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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계획을 금융당국으로부터 본격 승인받았다.증권사 출범에 이어 보험업 재진출 요건까지 갖추면서 우리금융은 한층 강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내부통제 개선 등 이행 조건으로 승인 결정
금융위원회는 2일 제8차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를 품고 보험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우리금융이 보험업을 영위하는 것은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11년 만이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3월 중순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통보한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안건 소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 인가를 심사해 왔다.
현행 법상 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 인수를 승인받으려면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이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한 경우에는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자본 적정성과 내부통제 개선계획,경영 안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심사한 결과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요건이 충족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등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 경우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 하향 요인 시정 등으로 종합등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라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번 승인의 부대조건으로 우리금융지주가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2027년 말까지 이행실태를 반기별로 금감원에 보고할 것을 제시했다.금감원은 보고 내용을 점검해 연 1회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우리금융이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 금융위는 시정명령에 더해 주식처분 명령을 부과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심사에서 최근 개선된 자본비율과 내부통제 강화 노력 등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2022년 말 11.57%,2023년 말 11.99%,2024년 말 12.13%,올해 3월 말 12.42%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2%를 웃돌고 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약 1조5500억원에 동양·ABL생명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에 핵심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됐다.우리금융은 7월 중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목표로 실사 마무리,대금 납입,이웃집 토토로 결말새 경영진 구성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중국 금융당국이 이미 다자보험의 지분 매각을 승인한 만큼 거래 종결까지 큰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배트맨 토토승무패은행 의존 개선 기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그룹의 숙원사업이자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의‘마지막 퍼즐’이었다.우리금융은 앞서 지난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고 올해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았다.은행,보험,카드,캐피탈,증권을 주력으로 자산신탁,저축은행,자산운용,벤처캐피탈을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면 그동안 4위에 머물렀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내 위상도 강화될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강조해 온 바 있다.
또한 이번 보험사 인수는 은행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우리금융의 기형적 구조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90% 수준이다.실제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156억원이었는데 은행의 순이익이 6331억원으로 비은행 부문 순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8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금융 “혁신·성장 보험사로 업그레이드”
우리금융은 이날 강력한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켜 나가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수 후 통합작업(PMI)과 조직문화 통합 구축 등은 남은 과제다.특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각각 155.52%,153.68%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인수 후 자본확충과 건전성 제고에 가장 먼저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환경에 맞춰 기존의 외형성장,당기손익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를 중심으로 경영하겠다는 우리금융의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안점을 두고 통합 작업에 나서는 한편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전략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상품 판매는 물론 혁신 상품 개발·출시를 통한 보험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보험 청약·심사·인수 및 보험금 지급 등 업무처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업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초고령 사회에 대응한 요양,중국 마작테이블헬스케어 관련 사업 확장 가능성을 검토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또한 보험 고객의 은행 계좌 개설·증권 거래·카드 발급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두 보험사의 자산을 우리자산운용에 맡겨 자산운용사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 등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초 주주총회 열고 새 경영진 선임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검토해 온 두 회사의 그룹 편입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먼저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의 경영관리 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자회사 편입 즉시 두 보험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임종룡 회장 주재의 소통프로그램을 진행해 기업문화 혁신 의지와 비전을 공유하고 우리금융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높이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매도인과 지속 협의하는 한편 7월 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 서한을 보내 “아직 최종 마무리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며 “이번 결정은 내부통제,재무구조 등 우리금융의 혁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인 만큼 인수 이후에도 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그러면서 “그룹사 모두 그간 준비해 온 여러 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자회사 편입 이후 협업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미리 빈틈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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