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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상호 부과해온 초고율 관세를 90일 간 사실상 유예하고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공동성명 발표를 통해 "미국과 중국 모두 상호 관세를 115% 인하할 예정"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함께 균형 잡힌 무역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공동성명에 따르면,미국은 중국산 대부분 수입품에 부과해온 145%의 관세를 오는 14일부터 30%로 낮춘다.지난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 34% 가운데 24%를 90일간 유예하고,프라그마틱슬롯무료이후 추가된 91%의 보복성 관세는 철회하기로 했다.이로써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보편관세(10%)와 펜타닐 관련 특별관세(20%)를 더한 30% 수준이 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에 부과하는 '펜타닐 관세'는 유지된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우리는 중국산 펜타닐에 대해 매우 견고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우리는 어느 쪽도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미국과 동률로 부과했던 상호관세 34%를 90일 동안 1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아울러 미국과의 관세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부과해온 91%의 추가 보복관세도 철회한다.이에 따라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낮아지게 된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경제·무역 협의를 정례화하기 위한 협의체를 신설하고,실무 협상과 고위급 회담을 병행해 진행하기로 합의했다.90일 간의 유예 기간 동안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소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연합뉴스
이번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으며,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가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가 관세 문제로 직접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건자산운용 타이 후이 아시아태평양 최고 시장 전략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관세 인하 규모는 예상보다 크다"며 "양국 모두 관세가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90일이라는 협상 기간은 구체적인 합의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 여부 등 향후 협상의 추가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도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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