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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전승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신뢰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간 4일 체코 프라하에서 페테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는 스스로 선언한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공언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면서 "그동안 러시아는 부분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현재 러시아의 공격은 최근 몇 달 새 가장 격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미국의 30일간 완전 휴전이란 제안을 54일째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당장 오늘부터라도 휴전할 수 있다면서 "진정한 외교를 시도하려면 최소 30일간은 휴전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전날에도 "2∼3일 동안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휴전 선언은 러시아가 벌이는 연극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벨 대통령도 "푸틴은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포탄 추가 확보 등 협력 방안도 논의했는데 파벨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180만 발을 공급하기 위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 기념일에 맞춰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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