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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후임으로 그레그 아벨 부회장을 새 CEO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관해서는'무역 무기화'라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깜짝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그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가 올해 말부터 CEO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자신은 여전히 도움을 주기 위해 '남아 있을(hang around)' 것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에이블에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버핏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주총에 참석한 투자자 수천 명은 매우 놀랐다.그러나 이내 참석자들은 6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그에게 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버핏은 2021년 아벨 부회장을 후임으로 지명했지만 최근까지도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워싱턴포스트는 버핏 회장의 자녀를 제외하고는 에이블을 포함해 버크셔 이사진 대부분이 그의 은퇴 계획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버핏은 은퇴 후에도 버크셔의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모든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것은 경제적인 결정"이라며 "그레그가 경영하는 버크셔가 내가 경영했을 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은퇴 계획에 관한 질문은 받지 않았다.
후임으로 지명된 에이블은 버크셔에서 25년 동안 근무했다.2018년부터 에너지,토토로 쥐화학,부동산,꽁 머니 3 만슬롯보증소매 부문 등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버핏 회장은 "무역이 무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그는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번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다른 나라들도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증시에서 나타난 기록적 급락에 관해 "지금은 극적인 약세장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그는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한게임 신맞고 조작시장이 오를 때는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라며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버핏과 에이블은 주총 후 CNBC 인터뷰에서 4일 이사회에서 버핏의 공식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에이블이 회장직까지 맡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CNBC는 덧붙였다.
올해 94세인 버핏은 1942년 11세에 저축을 모두 털어 첫 주식을 샀다.그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해 주식을 선택하고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으로 자산을 불려 40대 초반에 백만장자가 됐다.1965년 중견 섬유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해 60년 동안 이끌며 시가총액 1조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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