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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보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에 마감된 분기에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구글 모회사 알파벳,메타플랫폼의 총 매출은 약 4500억달러(약 630조원)에 달했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며 5개 회사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기 전의 시기로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분기에는 주요 기술기업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중 특히 애플과 아마존이 관세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두 회사 모두 전날 다소 실망스러운 2분기 전망치를 제시했다.이로 인해 두 기업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해서 최근 실적 발표 직후 상승세를 보인 MS,도박개설 방조메타,알파벳과 대조를 이뤘다. 

애플은 중국 중심의 생산 기지를 점차 다른 나라로 이전 중이며 이번 분기부터 미국 판매용 기기의 대부분을 인도와 베트남의 제조 시설에서 출하할 예정이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이외의 국가로 출하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생산기지 이전으로 2분기에 비용이 약 9억달러(약 1조26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해당 조치로 애플의 총이익률은 1%p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인도와 베트남에 대한 관세가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로 인한 비용이 회사가 제시한 9억달러의 두 배인 분기 당 18억달러에 달하고 몇 개 분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그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아이폰을 인도에서 출하하겠다는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은 자사가 직접 판매하는 소매 제품을 선제적으로 구매했고 외부 판매자들은 관세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입고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앤디 재시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아직 수요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재시는 또한 200만명이 넘는 제3자 판매자 모두가 관세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그는 "우리는 다양한 국가에 많은 판매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모두가 동일한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광고 대한 의존도가 높은 메타와 구글은 이번 분기 초반까지는 사업이 견조하게 유지됐자고 밝혔다.특히 메타는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메타는 올해 AI 관련 지출이 최대 720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연간 매출 전망치의 약 40%에 달하는 금액이다.

MS는 5개 기업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MS의 최대 매출원은 기업용 IT 사업인데 이와 관련된 예산은 쉽게 삭감되지 않는다.그 덕분에 MS는 강력한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그러나 MS도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실제로 전날 MS는 엑스박스 게임기 액세서리 가격을 인상했다.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여지를 남겨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팀 쿡 CEO는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이어 공급망과 재고 관리를 잘 해낸 팀을 칭찬하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이와 같은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미 아이폰 가격이 1000달러를 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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