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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자금 몰린 에버그린 펀드
사모펀드 지분 고가 매입 확산
세컨더리 시장 유동성 회복 조짐
미국에서 부유한 개인 투자자 자금을 유치한 에버그린 펀드가 사모펀드 세컨더리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침체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에버그린 펀드는 정해진 만기 없이 투자자들이 수시로 자금을 넣고 뺄 수 있는 개방형 사모펀드다. /일러스트=챗GP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 시각) 정기적인 입출금이 가능한 오픈형 구조인 에버그린 펀드가 배당수익이 줄어든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유동성 확보용으로 매각된 지분을 고가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사모펀드 세컨더리 마켓의 거래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세컨더리 마켓은 이미 설정된 사모펀드 지분을 기존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되파는 시장을 말한다.1차 시장에서 자금을 맡긴 투자자가 만기 전에 투자 지분을 매각하고,한국 스피드 바카라새 투자자가 이를 사들이는 구조다.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해밀턴 레인은 두 개의 에버그린 펀드를 통해 조달한 90억 달러 중 약 절반을 세컨더리 자산에 배정했다.또 다른 운용사인 스텝스톤도 43억 달러 규모의 소매 전용 펀드 중 80%를 같은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캠벨 루티언스에 따르면 에버그린 펀드는 지난해 기존 기관 투자자보다 평균 4% 높은 가격에 사모펀드 지분을 매입했다.투자은행 에버코어는 부유층 개인 자금을 중심으로 한 소매 자본의 유입이 2차 시장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에버그린 펀드가 고품질 자산 확보를 우선시하며 프리미엄을 감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반면 일정 수준의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구조상 자금을 빠르게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버그린 펀드는 사모펀드 지분을 시세보다 조금 싸게 사들인 뒤,이 지분의 가치를 원래 기준가인 순자산가치(NAV) 수준으로 다시 평가해 초기 투자 수익률이 높아 보이도록 만드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텝스톤은 에버그린 펀드가 세컨더리 지분을 다른 기관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매입하고 있으며,특별히 더 싸게 사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또 매입 시 적용되는 할인으로 인한 수익은 펀드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버그린 펀드는 세컨더리 지분 외에도,사모펀드가 장기 보유 중인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지속형 펀드(Continuation Vehicle)’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이처럼 다양한 구조를 통해 자금을 운용하면서 매각되지 않은 자산이 개인 투자자 자금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안 핀레이 파트너스캐피털 유럽 총괄은 “시장에 쌓여 있는 많은 사모펀드 자산들이 결국 에버그린 펀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