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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새벽 4시에 기상해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바‘극한 미라클 모닝’(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독서,운동 등 자기 관리를 하는 활동)이 유행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이 같은 새벽 기상 열풍은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밈(meme·인터넷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지난 3월,피트니스 코치이자 인플루언서인 애쉬튼 홀이 오전 3시 55분에 일어나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사라토가 생수로 채운 얼음물에 몸을 담근 뒤 바나나 껍질로 얼굴을 문지르는 루틴을 영상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가수 에드 시런과 외국어 학습 서비스 듀오링고 등 유명 인물과 기업들이 잇따라 해당 영상을 패러디하며 새벽 기상은 일종의 유행으로 확산됐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 중인 새벽 기상 루틴 영상.인플루언서 애쉬튼 홀,언어 학습 서비스 듀오링고의 올빼미 마스코트,맞고 민화투가수 에드 시런의 새벽 기상 영상(왼쪽부터)./인스타그램 캡처 
실제로 새벽 기상을 실천하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디지털 컨설턴트 데이브 드 세스페데스는 매일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블랙커피를 마신 뒤 자녀가 깨어나기 전까지 2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 업무를 수행한다.롱아일랜드에서 건축자재 회사를 운영하는 더크 고먼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오전 4시 20분쯤 일어나 운동과 업무를 병행하며 자신에게 투자한다”며 새벽 루틴의 효과를 강조했다.
사우나,냉수욕,간헐적 단식 등도 새벽 루틴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뉴저지 새들브룩에 소재한 24시간 헬스장‘파워하우스 짐’관계자는 “오전 4~5시 사이에 출석하는 고정 회원층이 형성됐다”며 “보디빌딩 대회나 하이록스(HYROX) 같은 고강도 대회를 준비하거나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해 일찍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새벽 기상은 이제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유물을 넘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성공의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기업의 수장들은 자신만의 새벽 루틴을 꾸준히 성공 비결로 내세우며 근면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기업가정신을 연구하는 작가 에릭 베이커는 “비즈니스 리더들 사이 누가 더 많은 업무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가 경쟁 요소가 되면서 새벽 기상이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습관이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수면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Sleep to Heal’의 저자이자 인디애나 수면센터의 의료책임자 아비나프 싱은 “질 좋은 수면은 최적의 건강 상태를 만드는 기본 요소”라며 “무리한 새벽 기상은 오히려 신체 리듬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