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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의 일본 짝사랑 ②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가장 가기 편한 나라는 일본이에요.비용도 저렴하고,먹을 거리도 많아요.1년에 2~3회 정도는 무조건 갑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꼽는 해외여행지 1순위는 언제나 일본이다.지난 한 해에만 881만명의 우리 여행객이 일본을 찾았으며,소비액은 9조원에 달한다.2위 중국(698만명),넷플릭스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3위 대만(604만명)보다 압도적이다.연간 200~300만명의 일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여행 적자'가 지속되는 셈이다.이런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니투데이가 12일 서울과 경기,경북 등 지역의 관광객·예비관광객(향후 6개월 내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31명을 대상으로 질의한 결과 68%(21명)가 선호 여행지로 일본을 꼽았다.최근 3년 이내에 일본을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은 87%(27명)였다.선호 원인으로는 저렴한 여행비용과 편리한 교통,친절한 문화 등이 꼽혔다.망가(일본 만화)·J팝·게임 등 일본 콘텐츠 때문이라는 응답도 과반수였다.

특히 적은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가성비'가 주 요인이다.국내여행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늘면서 제주도나 부산,서울 대신 일본을 여행지로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그돈X'(그 돈이면 차라리 XX 간다)는 용어는 이미 여행객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이날 오사카를 찾은 강모씨(43)는 "항공권을 제외하면 제주도보다 오사카가 더 저렴할뿐더러 즐길거리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한 반발 움직임으로 숙박세 부과,명소 입장료 인상 등 여행자 부담을 늘리고 있지만 '일본 퍼스트'는 지속될 전망이다.유럽이나 북미 등에 비해 저렴하고 만족도가 높아 일본 관광을 선호하는 관광객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여행 앱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 6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7.8%가 '올해도 일본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12일 일본 오사카시의 유메시마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는 모습./ 사진 = 오진영 기자
서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오사카·홋카이도·후쿠오카 등 지역의 단체관광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30~40% 이상 늘었다"며 "여행사 통계에 잡히지 않는 FIT(개별여행)나 즉흥여행 등을 포함하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나 도쿄,토토 역사교토 등 주요 도시는 아예 한국인 모시기에 나섰다.오사카의 중심지인 난카이난바역이나 교토의 시모교구 등 지역에는 한국어로 된 별도 안내판이 설치돼 있으며 안내 전담인력도 상주 중이다.난카이난바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50% 이상은 한국인"이라며 "오사카 시내의 주요 역들은 관광객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업계는 일본 여행과 연계한 국내 여행사들의 수익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대부분의 소비가 현지에 집중돼 있는 아웃바운드 관광(해외를 방문하는 한국인의 관광) 특성상 국내 여행사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 여행이 집중되면 자연히 여행 적자는 심화된다"며 "크루즈나 지역 관광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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