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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작년 일본 판매량 1만6700대,1996년 정점 대비 80% 급감
좌측 핸들,낮은 연비,거대 차체 등 일본 소비자 선호와 미스매치
트럼프 "日 안전기준 비관세장벽" 주장,업계는 영향 부인
지프·테슬라 등 현지화 전략 통한 선전 사례도 존재
캐딜락은 12년 만에 우핸들 모델로 재도전
"비관세장벽 아닌 심리 장벽이 핵심" 지프 랭글러.지프 제공
【도쿄=김경민 특파원】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미국산 차량이 1만6700대 팔려 1996년(7만2900대) 정점 대비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신차 판매(442만1494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0.4%로,수입차 판매(22만7202대) 내 점유율도 10%을 밑돌았다.미국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고전 중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의 안전기준 등을 비관세 장벽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정작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요소가 매출 부진의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시장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점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벤츠·BMW 압도 속 美車 부진
5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2024년 일본에서 판매된 미국 브랜드 차량은 약 1만6700대로 집계됐다.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5만3195대로 수입차 1위를 차지했고,BMW(3만5240대)가 뒤를 이었다.미국차는 7위에 오른 지프(9633대)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는 587대,
카지노 보안정보캐딜락은 449대에 그쳤다.
미국산 자동차는 1990년대 붐을 일으키며 1996년 7만2900대로 정점을 찍었다.당시 포드,GM,크라이슬러 등 빅3가 미니밴 아스트로 등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판매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2009년엔 8700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2016년엔 포드가 아예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차체가 크고 연비가 낮은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고 지적한다.후카오 산시로 이토추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시 빅3의 고객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비관세장벽 탓 아냐"…현지화가 관건
미국 브랜드 중에서는 지프만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주력 모델 랭글러 등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지만 일본 시장을 겨냥해 오른쪽 핸들 차량을 도입해왔다.지프를 보유한 유럽계 스텔란티스의 일본법인 나리타 히토시 사장은 "일본이 진입 장벽이 있다고 느낀 적은 없다"며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전제”라고 말했다.
GM도 방향 전환에 나섰다.캐딜락은 3월 출시한 전기차(EV) 모델에 약 12년 만에 오른쪽 핸들을 적용했다.회사 측은 "신규 수요 개척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EV 대응이 미진한 일본 시장의 틈새를 공략,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후카오 연구원은 "일본 소비자에 맞춘 EV를 내놓으면 미국차도 충분히 팔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EV 충전 규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반면 중국 EV 대기업 비야디(BYD)는 해당 규격에 맞춘 데다 경차 시장까지 공략하며 일본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일 협상에서 수입차에 대한 특례 조치를 관세철폐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부터 지속된 비관세 장벽 철폐 요구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에 맞는 상품이 없으면 규제 완화로도 판매 증진은 어렵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여전히 (미국 차는) 좌측 핸들이 많고,연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하다"며 "결국 일본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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