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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다 팔았으나 기관 투자자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는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구리박사)로 불리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가 최근 높아진 경기 침체 우려에 한층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TIGER 구리실물' ETF를 5억3천300만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기관 투자자는 6억1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다른 구리 ETF인 'KODEX 구리선물(H)'의 경우 개인은 같은 기간 2억5천만원어치 순매도했고,기관 투자자는 2억7천9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구리와 니켈,알루미늄 등에 투자하는 'TIGER 금속선물(H)'은 개인이 3천500만원어치 순매도,메가 슬롯기관은 3천4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된 구리 관련 ETF 3종의 최근 투자 동향을 보면 사실상 개인이 매도한 만큼 기관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급속도로 퍼진 지난 5일 'TIGER 구리실물'에 대한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3억6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직전 거래일인 2일 순매도 규모(8천600만원)보다 4배 이상 많다.
기관은 이 시기를 구리 ETF를 저가에 매수해 투자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며 전선과 장비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이 5월 피크를 찍었다가 최근에는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특히 이달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며 구리 가격이 더 내려오자 상반기에 투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13일 기준 톤(t)당 8천958.5달러를 기록했다.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 20일(1만889달러)과 비교하면 약 18% 빠졌다.
기관은 개인에 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금을 운용할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당장의 경기 우려보다 구리의 가격 상승 여력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심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올해도 부진하지만,메가 슬롯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계속 내놓으려고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 1~2개월은 구리 가격에 대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AI 기술 발전,데이터센터 증설 등을 고려하면 구리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상 기후와 글로벌 광산 운영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공급은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지금보다 강해져 구리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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