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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580억…전지박 판매 역대 최저
SK넥실리스·솔루스첨단소재도 줄적자
“3분기 재고 소진으로 흑자 전환 기대”
하이엔드·AI 가속기용 등 고부가 전환[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이차전지(베터리)용 동박 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도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580억원,영업손실 46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주요 고객사 배터리 재고 조정 영향 등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했으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진한 실적에 대해 사과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이어져 일시적으로 역대 최소 수준의 전지박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2분기가 실적 개선 분기점이 되면서 3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솔루스첨단소재(336370)는 1분기 매출 1576억원,미자 토토영업손실 153억원을 기록하며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유럽 지역 수요 둔화로 적자를 냈다.특히 유럽과 북미 고객사들의 물량 조정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며 일부 고수익 제품 공급량이 감소했다.지난해 하반기 양산을 개시한 헝가리 제2공장 고정비 증가 영향도 반영됐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시간을 좌우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 10~15%를 차지한다.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동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의 저가 공세로 업황이 급격히 악화했다.최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다.
올해도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눈에 띄는 업황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다.다만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미국이 구리에 보편관세를 부과해도 전 세계 국가에 모두 동일 적용돼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산 동박 혹은 중국에서 생산된 동박의 북미 수출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했다.
동박 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엔드 동박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AI 가속기용 HVLP4 동박 양산을 완료하고 다음 단계인 HVLP5 제품 고객사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솔루스첨단소재도 HVLP 등 AI 가속기용 동박 제품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김연섭 대표는 “북미 완성차(OEM)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는 올해 양산 평가를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하이엔드 동박 판매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차세대 AI 가속기용 동박은 올해를 기점으로 2030년까지 매년 50% 안팎의 높은 성장을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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