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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사업재편 컨설팅 기반 대책 마련 중
6월 대선 변수…“일러도 대선 후 발표할 듯”
여수산단 산업 위기 우려 지역 우선 지정
골든타임 얼마 없어…사업재편 서둘러야[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공멸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기사회생시키고자 정부가 올 상반기 내놓겠다던 사업재편 지원책이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이 떠오른다.기업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것은 물론이고,마블슬롯6월 대선이 예정돼 있어 아무리 일러도 대선 후에나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올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업황 불황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을 고려해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한국화학산업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산업 재편 컨설팅 결과를 전달받고 이를 토대로 후속 대책안을 마련하고 있다.해당 컨설팅 결과는 4월 초에 나왔으며,협회는 사장단 회의를 열고 화학업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컨설팅은 당초 나프타 분해 설비(NCC)를 보유한 대형 석유화학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려고 했으나,산업 공급망(밸류체인)이 복잡하게 연결된 만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회 소속 업체 전체로 그 대상이 확대됐다.

정부는 후속 대책안을 상반기 내 내놓을 것이라 밝혔지만 경우에 따라 발표 시점이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보고서에 대한 업체별 생각이 조금씩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측에서도 6월 대선이 걸려 있어 지원대책 발표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토토5+3일러도 대선 이후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사업재편의 핵심은 중국발(發) 공급과잉 여파로 경쟁력이 약화된 에틸렌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에틸렌은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여‘산업의 쌀’이라 불리는데,그동안 국내서 생산된 에틸렌을 대량 수입하던 중국이 오히려 생산국으로 변모하며 국내 산업에 위기가 닥쳤다.업계에서는 적어도 30% 이상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내 주요 지원책(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NCC 업체만 9개에 이르는 만큼 각자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이 때문에 이번 컨설팅 결과에도 기업 결합 및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안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부는 기업들이 사업 재편 계획을 전달하면 이를 정책으로 지원사격한다는 계획이다.석유화학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및 연구개발(R&D) 시설 세액공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지주사 지분 규제 유예 기간 3년→5년 확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등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른 첫 번째 지원책으로 정부는 이달 초 지역 경제 위기가 우려되는 전남 여수시를 2년간 산업 위기 우려 지역으로 우선 지정한다고 밝혔다.여수산업단지에는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등 4대 석유화학 업체 등 석화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에쓰오일 등 정유업체들이 짓고 있는 효율성 뛰어난 석유화학 설비(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가면 완전히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업계 전문가는 “구조적으로 NCC 경쟁력은 회복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과감하고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