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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서 개시…2시간 회담 후 점심 식사
美 "큰 합의 기대 말라…중요 단계는 맞아"
"관세 작게나마 인하하면 긍정 신호 보낼 것"

[제네바=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린 것으로 파악되는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주재 스위스 대사관 앞에 취재진이 대기 중이다.양측은 이날 협상을 시작했다.2025.05.11.

[서울=뉴시스] 이혜원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10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됐다.

중국 신화통신과 중앙(CC)TV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중국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팀을 이끈다.

AP에 따르면 유엔 주재 스위스 대사관 인근에서 검은색 차량과 밴으로 구성된 행렬이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익명의 외교 소식통은 양측이 2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한 뒤 예정된 점심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고 AP에 전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미중 무역 협상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발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올린 지 한 달 만에 열린 자리이기도 하다.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CNN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초 회담에서 큰 합의를 기대하지 말라고 일축했다.다만 이번 협상이 중요한 단계임은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미국에 대한 시장 개방을 촉구하면서 "중국에 대한 80% 관세는 옳은 것 같다"고 제시했다.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은 145%,중국은 1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측 무역은 급감하고 있다.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미국으로 수입은 전년 대비 최소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투자은행 JP모건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75~8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신발,의류,가전제품,마이크로칩,유아용품,완구,마카오 카지노 내부스포츠 장비,사무기기 부품 등 일상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이 줄어들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9일 트럼프발 무역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주요 지표가 연말까지 사실상 두 배인 4%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춘다고 해도 무역 수준을 크게 바꾸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50%가 어느 정도 교역이 정상화되기 위한 임계치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45%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산 제품을 실은 선박이 현재 항구에 입항하고 있는 만큼 협정이 체결된다고 해서 당장 가격이 내려가기도 어렵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한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2025.05.11.

중국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중국 제조업은 지난달 1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CNN은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330억 달러로,지난해 동기 418억 달러에서 21% 감소했다고 계산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국장은 AP에 "최선의 시나리오는 양측이 관세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데 합의하는 것"이라며,작은 인하일지라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측은 11일까지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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