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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망
신라·신세계·현대 하반기 비용 절감 효과 기대
강도 높은 체질 개선 효과
'큰손' 중국인 단체객 확대 업황 개선 기대감 커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면세점 구역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극심한 불황을 겪는 면세업계가 올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희망퇴직,점포 축소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에다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매출 기준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2023년 2분기 이래 손실을 내왔다.1분기 영업익이 흑자로 돌아서면 7개 분기 만에 플러스(+)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의 영업익 확대는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 손절 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다이궁은 국내 면세업체에서 상품을 대량 구입하면서 물건값의 30~4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는다.롯데면세점은 다이궁과 거래를 끊으면서 판매 수수료를 절감,마작 세팅효과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단행한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20% 삭감 등 인력·비용 효율화 작업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신라·신세계·현대 등 다른 면세업체도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또한 대표이사 포함 임원 7~8명의 급여를 20% 삭감했다.지난 1월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내면세점인 부산점을 폐점했다.
현대면세점 역시 지난달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오는 7월까지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업계의 노력으로 시내면세점 부문 수익성이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였다"며 "공항면세점 부문은 임차료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국내외 공항과 협상 중으로 올해 2~3분기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1위 경쟁사(롯데면세점)가 따이궁 영업을 중단했고,호텔신라 역시 비효율 도매 매출 축소 기조를 유지한 데 따라 따이궁을 상대로 한 면세점의 협상력이 높아졌다"며 "이는 할인율 감소로 연결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하반기에는 현대면세점 동대문점 철수도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추가적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이 점차 회복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3분기 면세업계 '큰손'인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추진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전반적 업황 턴어라운드(반등)를 통한 실적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지속하는 데다 업체들이 사활을 건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 마케팅도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한국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인당 구매액은 45만7000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47만9000원)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또한 롯데를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 등 3개 업체는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도 무시하기 어렵다.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는 여객 수와 연동해 산정된다.관광 수요 회복으로 여객 수는 급증하는데 면세점으로 향하는 발길은 줄면서 수익성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면세점 방문객 수 회복세가 한국 입국자 수 회복세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백재승 연구원은 "늘어나는 입국자 수에 비해 면세객 수 회복이 더딘 것은 면세업이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