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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급등한 집값에
채권최고액 비율도 급증
마포 1월 47%→3월 56%
'갭투자' 가능 강남은 하락
[서울경제]
지난 3월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마포·강동·성동구 아파트 매수자의 대출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규제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인근으로 투자 심리가 옮겨붙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대출을 더 받아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선‘영끌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마포구에서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이 접수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평균 56%로 1월(47%)보다 약 9%포인트 치솟았다.강동구 역시 1월 50%에서 3월 57%로 크게 증가했고,성동구도 1월 52%에서 3월 54%로 채권최고액 비율이 늘었다.같은 기간 서울 평균 비율은 49%에서 45%로 오히려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 셈이다.채권최고액은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룰렛판 영어로1금융권 기준 통상 대출금의 120% 수준이다.예컨대 매매가 10억 원의 아파트 구매와 관련 5억 원을 대출받으면 채권최고액은 6억 원가량 된다.즉 비율이 낮을수록 집을 살 때 돈을 적게 빌렸다는 의미다.
마포·성동·강동구 매수자들의 대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건 집값이 단기간에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서울시가 지난 3월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대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묶자 인근 비규제 지역인 마포·성동·강동구로 매수세가 쏠린 바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부터 한 달 동안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52% 뛰어 강남 3구에 이어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이어 양천구(1.1%),마포구(1.06%),강동구(0.84%) 등의 순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면 마포구‘마포프레스티지자이’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23억 원(20층)에 매매 거래됐으나 3월에는 24억 7000만 원(15층)에 손바뀜됐다.같은 기간 강동구‘고덕그라시움’전용 59㎡의 실거래가도 14억 원대에서 15억 원대로 뛰었다.성동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매수자들이 집값의 50~60%를 대출받았지만,호가가 뛰면서 올해 들어 60%를 넘어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강남 3구의 채권최고액 비율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졌다.강남구는 올해 1월 평균 49%에서 3월 45%로 하락했다.같은 기간 서초구도 45%에서 43%로 대출 비중이 낮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마포·성동·강동구는 소득 수준이 중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30~40대 매수 비율이 높은 곳”이라며 “집값 하락 시 대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