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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신용등급 상승
"PF우발채무도 버틸만"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두산건설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을 끌어냈다.10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부채비율 개선,자산 매각 성과 등이 반영됐다.건설업 전반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가운데 이례적인 평가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시공능력평가 32위 두산건설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나란히 'B'에서 'B+'로 올렸다.B+는 여전히 투기등급이지만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과 재무지표 개선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다.두 신평사는 양호한 영업실적,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상향 조정 근거로 제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081억원을 거두며 2014년(약 1328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전년보다는 77% 늘었고,매출도 27% 증가한 2조1753억원을 기록했다.실적을 이끈 건 건축 부문으로,2년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두산건설은 이익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경기 침체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건설사들이 속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나신평은 "두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갖췄다"며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들도 수익성이 높아 당분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한기평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계약기준 9조9000억원"이라며 "올해 예정 공급 가구 수 중 58.7%가 정비사업 물량인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도 운전자본 부담을 잘 관리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자산 정리와 대손 비용 축소도 재무건전성 회복에 기여했다.회사는 창원2공장부지(매각대금 1100억원)를 포함한 투자부동산을 매각하고,장기 미회수 대여금(용인삼가·우암2·칸리조트 등) 일부를 회수해 현금흐름을 개선했다.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8.2%로,전년 대비 161.5%포인트 낮아졌다.상환우선주 822억원이 자본으로 재분류된 점도 한몫했다.한기평은 "창원2공장부지 등 보유 투자부동산 매각 등이 일단락되고 장기 미회수 채권 관련 평가 손실 반영 규모도 과거 대비 축소되면서 지난해 1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고 했다.
나신평은 단기적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나신평은 "정비사업을 제외한 PF 연대보증 채무는 3550억원이고,이 중 72%는 분양률이 70%를 넘는 사업장으로 파악됐다"며 "PF 우발채무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장기 미착공 물량 증가와 미매각 자산은 잠재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두산건설의 주요 장기 매출채권으로는 일산제니스 상가(채권 107억원),게임아트 슬롯한우리리조트(92억원),천안청당(1241억원),용인삼가(279억원) 등이 있다.신평사들은 "이들 자산에 대한 회수 가능성과 추가 대손 발생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건설업계는 공사미수금과 운전자본 부담이 누적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한기평에 따르면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16곳의 지난해 말 공사미수금 잔액은 약 29조원으로 1년 전보다 3조원 늘었고,룰렛 추뎀등급군별 연체채권 비율도 대부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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