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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2%대 유지
가공식품 4.1% 뛰고 외식 3.2% 상승
김치 20.7%↑.빵·커피도 큰 폭 올라
근원물가 상승률도 7개월 만에 2%대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간판의 모습.연합뉴스 
올 들어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정부의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한 수준이지만,가공식품이나 외식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올라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폭은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대로 올라선 뒤 넉 달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 주범은 가공식품이었다.전년 동월 대비 4.1% 오르며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이는 지난달 전체 물가의 0.35%포인트 끌어올린 수준이다.특히 김치(20.7%),커피(8.0%),빵(6.4%)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체감 물가를 더욱 높였다.
다른 먹거리 물가도 줄줄이 올랐다.축산물은 도축 마리 수 감소와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비 4.8% 상승했다.이는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수산물도 어획량 감소 등의 여파로 6.4% 올랐다.2023년 3월(7.4%)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외식물가는 식재료비,인건비,pci 슬롯 2개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복합적인 이유로 3.2% 오르며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관련 품목을 뺀 근원물가도 2.1% 상승했다.근원물가가 2%대로 올라선 것은 7개월 만이다.근원물가는 변동성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기에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다.최근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과일,석유류의 물가 하락세가 근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며 "물가 흐름은 추세적으로 현재 상황은 유지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영남권 대형 산불 등의 영향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미국 관세 영향은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산불로 사과와 복숭아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는데,최근 조사를 해보니 생육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당분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이달(29일) 경제전망 시 물가전망 경로를 면밀히 점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