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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절 행사 참석차 시 주석 러시아 방문
8일 정상회담 개최,푸틴 “신나치·군국주의 맞서야”
양국 관계 심화.러-우 전쟁·에너지 협력 등 논의[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만난 양국 정상은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는 한편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AFP)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날 오전에 일대일 소규모 회담을 진행했고 오후 각국 대표단이 참여한 확대 회담을 열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초청을 받아 5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러시아를 찾았다.양국 정상은 올해 1월 화상 회담,2월 전화 통화를 통해 지속 소통했다.이들이 직접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친애하는 동지”라며 친근하게 표현했다.푸틴 대통령 역시 “나의 오랜 동지”라며 화답하는 등 양국 정상의 긴밀한‘브로맨스’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 앞서 “중국은 세계 강대국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지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양국 및 대다수 개발도상국의 권리와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평등하고 질서 있으며 다극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일방주의와 괴롭힘에 직면해 중국은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수호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겠다”며 사실상 미국의 관세 인상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전승절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데 감사를 표하고 “양국은 신나치주의에 함께 맞서 싸우고 군국주의의 현대적 발현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는 호혜적이며 다른 나라에 맞서는 게 아니라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올해 첫 대면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렸다.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중·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미국에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기로 삼을지가 관심사다.

시 주석은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해 발표한 성명에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주요 강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패권주의와 권력 정치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중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 및 관계자들이 회담장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사진=AFP)

회담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가스관 프로젝트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러-우 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재하고 있는 평화 협정과 관련해 중·러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헤쳐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제적 구명줄을 제공했다”면서 “시 주석은 2022년 양국이 체결한 무제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한 여러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80주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한 29명의 각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진행 중이다.전날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한게임신맞고 쿠폰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 대통령 등을 각각 만났다.

이날 해외 정상들을 위한 대규모 환영 리셉션을 열고 전승절 당일인 9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해외 정상들이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한다.이후 푸틴 대통령은 10일까지 연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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