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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이 금리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연 4.24~4.50%에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지난 1월 트럼프의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발표된 인상된 관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물가 상승과 함께 경제 성장 둔화 및 실업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관세 정책으로 최근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수입이 급증했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전문가들은 대규모의 관세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사이에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 유지되고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하며 경제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또 연준은 노동시장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7000건을 기록해서 시장이 예상한 13만여건을 크게 웃돌았다. 

파월도 이날 "기다리는 데 따른 비용은 그리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현재 상황에서 추이를 지켜보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며 "인내심을 갖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그는 지난 4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집 센 연준을 상대하고 있다"며 "파월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파월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요구가 연준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가 고려하는 것은 오직 경제 지표,전망,블록체인 경제그리고 위험 균형뿐"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지만 파월은 지금과 그때의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그는 "지금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어떤 대응이 적절할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 전 고문이자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잉글리시 교수는 "현재 상황은 쉽지 않다"며 "내가 연준이 있었다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자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모두가 아직 경제 지표에 나타나지 않은 경기 둔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UFJ은행(MUFG)의 조지 곤살베스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금리 동결 상태를 오래 유지할수록 사실상 통화 긴축 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했다.그는 "7월이나 9월까지 기다리게 되면 결국 금리를 0.5%p씩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경제 둔화를 막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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