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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부석사,오늘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이운법회
임시 봉안 100일 간 4만여 명 친견…법회 뒤 일본행 비행기 올라
(서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석가모니는 열반에 들기 전,수원도박문제관리센터이별을 슬퍼하는 제자에게 말했다."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된다(會者定離)."
647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100일 동안 중생을 만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이별한다.
서산 부석사는 10일 오전 10시부터 금동관세음보살 이운법회를 봉행한다.이운법회는 불상이나 보살상을 옮기는 의식으로 그동안 부석사 설법전에 봉안돼 있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일본 간논지(관음사)로 모시기 위한 것이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고려시대 높이 50.5㎝,무게 38.6㎏로 제작된 보살상이다.제작 이유를 설명한 '결연문'에는 '1330년경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제작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40여년 만에 왜구에게 약탈당한 뒤 일본 간논지(관음사)에 모셔졌다.이후 2012년 다시 국내로 밀반입됐지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약탈 문화재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소유권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여 왔다.
1심 법원은 부석사에 소유권이 있다며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과 대법원은 2023년 10월 일본 간논지가 취득한 불상의 시효가 완성됐다며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반환이 결정되면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서산 부석사에 임시 봉안돼 지난 1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100일 동안 친견법회를 통해 중생을 만났다.
이 기간 4만여 명의 불자 등이 보살상을 찾아 자비를 바랐고,일부 초등학생들은 그림과 함께 '꽃보다 예쁜 관세음보살님 사랑해요.꼭 다시 만나요'라는 글로 재회를 기원했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이날 이운법회를 끝으로 부석사를 떠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다만 부석사는 보살상의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부석사 원우 주지는 "일본 간논지는 상주하는 스님이 없는 절이어서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적인 노력 등을 동원해 영구임대 방식으로라도 다시 모셔올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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