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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실 소속 "참사 장기화하려 해" 등 발언.유족 "두 번 죽이는 것"

▲ 아리셀 유족에 "언론플레이" 화성시 공무원 파워볼 사는법167);">ⓒ 김화빈,소중한
 
화성시 공무원이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을 지칭해 "언론플레이",파워볼 사는법"참사를 장기화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유족들이 참사 후 열흘 만에 합동분향소에 영정·위패를 올린 날,일부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현재 시청 1층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두고 유족들은 "이전 논의 중단" 입장인 반면,화성시는 "임시분향소라 이전해야 한다"고 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시 20분께 화성시청 홍보담당관실 관계자 A씨는 취재진과 만나 "위패나 영정을 모신 게 약간 (사태를) 장기화하기 위한 그런 게 보여진다.좀 유리한 입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 여기(시청)를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며 "(유족들은) 언론플레이를 하기 좀 좋은 공간이 여기(시청)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만 (시청이) 추모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원인 반발이 있을 가능성이 많은데 시청이 그분들(유족)만의 공간은 아니지 않나"라며 "근거리에 쾌적한 공간(유족쉼터가 있는 모두누림센터 지하 2층 체육관)이 있어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드리려고 하는데 협상이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와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는 9일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누림센터 지하 2층으로 분향소를 옮기면 영정·위패를 올리게 해주겠다며 피해자의 가슴을 두 번 헤집어 놨다"며 ▲ 유족과 일대일이 아닌 가족협의회·대책위와의 소통 ▲ 피해자권리 침해 업무지시 중단 ▲ 동의 없는 분향소 이전 중단 등을 촉구했다.이후 유족들은 화성시장 집무실 앞 연좌농성을 하며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 다른 관계자는 "저희는 시정이나 여러 문제가 있으니 향후 적당한 장소로 이전 얘기를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다만 그 얘기를 (유족에게)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족 울분 "오죽하면 농성,우리를 분열시키려".화성시는 답변 거부
 
▲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김화빈
 
유족 측은 화성시 측의 "언론플레이" 등 발언에 대해 "유족의 집단대응을 훼손·무마시키려는 의도와 시도가 뻔히 보인다"며 "유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윤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 대표는 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화성시가 정말 이번 참사에서 아무런 책임이 없나"라며 "(화성시는) 언론 앞에선 100% 행정지원 해주겠다고 하고,뒤로는 영정위패 봉안 요구를 들은 적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저희가 오죽하면 오늘 시장 집무실 앞에서 농성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공무원의 발언은) 분향소 이전을 요구하는 시청 태도의 연장선으로 유족 입장에선 '이 참사를 책임져야 할 화성시가 (책임을) 은폐·축소하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화성시 측이 '공간 크기 등을 고려해 모두누리센터 선정했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그곳은 오고 가는 사람이 없다.(화성시가 제안한 공간은 우리가 반대하는) 지하 2층이란 사실도 변함 없다"며 "만일 분향소를 철거한다면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을 지원하는 한상진 대책위 대변인도 "화성시는 직접적인 책임은 아니더라도 관할 사업장을 관리·감독하는 간접적 책임의 당사자"라며 "일부 민원이 제기될 수 있지만, 그것을 핑계 삼아 분향소를 막는 건 부적절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화성시는 분향소를 '옵션'으로 걸었다.유족들에게 개별로 접촉해 '쾌적한 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는 설문을 돌리면 누가 동의하지 않겠나"라며 "유족들은 가족협의회와 대책위를 통해 진상규명과 사측 교섭을 진행 중인데 화성시 공무원들은 행정 편의적으로 (사안을) 협소하게 바라보며 유족들을 파편화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해 "(외국인 국적의 희생자들이 많았던) 참사 특성상 유족들도 외국 국적인 분들이 많아 한국의 법과 제도를 잘 모르는데 화성시는 이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대책위에는 노무사·변호사도 있고 집단으로 대응할 (역량이 있는데) 외국인 유족에게 행정 전문가인 공무원이 일대일로 접근하면 밀릴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화성시 측은 <오마이뉴스>에 "공식석상에서 한 발언이 아니고 해당 발언을 했다는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 한 입장을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현장에서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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