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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버드내삼일교회서 열리는
‘어린이열린예배’에 참석하다
“엄마는 무교이시고 할머니는 불교를 믿어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버드내삼일교회(조태수 목사).가족들 중에 기독교인이 없다는 도가인(13)양은 지난해 10월 친구 권유로 이 교회의‘어린이 열린 예배’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버드내 삼일교회는 매주 목요일 교회에 안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예배를 드린다.이날 참석한 학생 10명 중 교회 주일예배 참석자는 2~3명에 불과했다.장우석(12)군은 “부모님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이곳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게 생각하신다”라고 했다.
이런 예배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조태수 버드내삼일교회 목사는 “교회 공간을 활용해 보드게임 카페를 만들었는데 교회에 나오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교회를 안다니는 가정의 아이들은 주말에 여행을 가거나 부모 허락을 받아야 해서 주일 예배에 나오기 어려워 했다”고 전했다.이어 “열린 예배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학원 가기 전에 또래들과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서 예배를 진행하니 아이들에게 복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조 목사는 어린이예배가 끝나면 교회에 있는‘버드내행복식당’에서 요리를 해 아이들의 끼니를 챙기기도 했다.서동하(11)군은 “나에게 이곳은 먹는 곳,테치편한 곳”이라고 말했다.
부모는 자녀의 신앙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개신교의 가족 신앙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천 부모를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비율은 66%로 가장 높았다.“어머니와 아버지가 학창시절 신앙에 영향을 미쳤다”라는 응답도 67%에 달했다.이는 크리스천 가정환경에서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신앙을 갖기 어려운 현실을 반증하기도 한다.
조 목사는 지난 4년간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그는 2020년부터 3년간 버드내삼일교회 옆에 있는 신곡초등학교에서 학교 예산 편성과 행사 운영을 돕는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임기가 끝난 올해부터는‘신곡초 녹색 어머니’로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조 목사가 학교와 구청 등에서 봉사로 학부모들과 신뢰를 쌓았기에 부모들은 이 교회를‘안전한 놀이 공간’이라고 인식했다.
오후 2시20분 하교 시간이 가까워지자 자녀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은 더위를 피해 버드내삼일교회 그늘로 옹기종기 모였다.교회에서 만난 허수진씨는 “저는 교회를 안 다니는데 저희 아이는 여기를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이 출석한다”면서 “아이와 같이 와서 게임도 하고 쉬기 때문에 아이가 이곳에 오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조 목사는 “1인 노인가구와 아이들이 많은 동네”라며 “보드게임 카페나 행복식당 사역이 지역 특색과 잘 어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