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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한 총재와 관계 묻자…"가족보다 총재·통일교 우선"
김여사 청탁,엔세나다 카지노총재 결재 받았다 진술…개인 일탈 아닌 조직적 로비 가능성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무속인 '건진법사'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통일교 전 간부가 과거 재판에서 자신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아들 같은 존재라고 증언했다.
해당 간부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청탁은 모두 한 총재의 결재를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검찰의 수사가 청탁의 배후로 지목된 한 총재와 통일교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지난 2월 2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총재와의 관계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아들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통일교 관계자 A 씨가 인터넷에 자신을 겨냥한 음해성 글을 올린다며 고소해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재판이 열리고 있다.
윤 씨는 가족보다 한 총재와 통일교의 업무가 우선이라는 증언도 했다.그는 "저희 부친께서 2018년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제가 못 가봤다"며 "총재님을 모시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부친 임종 때나 갔었다"며 "종교적인 신념과 교리에 따라서 가족을 돌보는 것보다 먼저였다"고 덧붙였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윤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Graff)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통일교의 여러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총재의 결재를 받아 이뤄진 행동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개인의 일탈이 아닌 통일교 차원의 조직적 로비라고 증언한 셈이다.
법정에서 증언한 대로 윤 씨가 한 총재의 아들처럼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면 검찰의 수사는 그를 넘어 통일교를 조준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최근 윤 씨와 통일교 재정을 담당했던 그의 아내 이 모 씨를 출국 금지하기도 했다.이 씨는 조만간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 하며 영장에 윤 씨가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하려 한 이유로 유엔 사무국 유치와 YTN 인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는 지난 2015년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경기도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는 운동을 벌여왔다.현재 유엔 사무국은 미국·스위스·오스트리아·케냐 등 4곳에 있다.
통일교 창시자 삼남 문현진이 설립한 글로벌피스재단은 지난 2023년 YTN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유진그룹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며 인수에 실패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윤 씨가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 등에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전 씨를 통해 각종 선물을 건네며 윤 전 대통령 측과 접촉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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